[신화망 중국 항저우 8월2일] 라이브 커머스가 끝난 후에도 인터넷 마케터인 거신루이(葛新蕊·27)의 업무는 계속된다. 트래픽 데이터를 분석하고 소비자 특성을 파악하며 방송에서 어떤 부분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 실제 구매로 이어졌는지 분석한다.
이처럼 한때 왕훙(網紅·인플루언서)과 단순 트래픽 유입에만 의존했던 중국 라이브 커머스 경제가 이제는 한층 전문화된 고용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라이브 커머스 거점 중 하나인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는 해당 산업의 급성장이 지속가능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항저우시는 32개 멀티채널 네트워크(MCN) 기획사와 1만 개가 넘는 라이브 커머스 관련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종사자 수는 120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은 지난 2016년 약 100억 위안(약 2조1천600억원)에서 2025년 4천억 위안(86조4천억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고도화된 전문 인력이 자리 잡고 있다.
슝웨이린(熊偉林) 저장 톈샤왕상(天下網商·Global Netrepreneur)네트워크전매회사 사장은 "라이브 커머스를 카메라 앞에서 혼자 이야기하는 걸로 이해한다면 이는 현장의 실상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라이브 방송 한 번에 전체 흐름을 관리하는 연출자, 마케팅 전략을 짜는 기획자,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는 촬영팀이 필수적으로 투입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여기에 데이터 분석가, 광고 전문가, 운영 스태프까지 모두 제작 프로세스의 핵심 멤버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라이브 커머스 산업이 양적 확장에서 전문적인 분업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제작 과정이 점차 영화나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스템과 유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플랫폼 데이터 역시 해당 분야의 고용 생태계 확장 현황을 잘 보여준다. 중국의 대표적인 숏폼·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콰이서우(快手)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천860만 개 고용 기회가 창출되고 189개의 새로운 직업군이 생겨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상품을 평가하는 '상품 셀렉터'와 트래픽·전환율을 모니터링하는 '데이터 분석가' 등이 꼽힌다.
더우인(抖音)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 콘텐츠 크리에이터 1인당 평균 1.5명의 지원 스태프(운영, 촬영, 편집, 광고 등)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이브 방송이 고학력의 젊은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항저우에서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1995년 이후 출생자였으며 65.3%가 학사 학위 이상의 학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득 잠재력, 커리어 전망, 유연한 근무 형태, 개인적 흥미 등이 주요 유입 요인이었다.

판웨이(范巍) 중국인사과학연구원 기업인사관리연구실장은 "전통적인 커리어 경로를 따르는 대신 개성을 살리고 더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직업을 찾는 청년이 늘었다"고 짚었다.
제도적 인정도 뒤따르고 있다. 지난 2020년 인터넷 마케터가 중국 국가 신직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온라인 스트리머 역시 2024년 7월 정식 신직업으로 인정받았다.
라이브 방송 분야의 고용 창출 효과는 플랫폼과 이커머스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농업, 제조업, 관광업 등 전통 산업 전반으로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리신샹(李新祥) 저장전매대학 교수는 "라이브 커머스는 단일 산업이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새로운 생산 및 소통 방식"이라며 "청년들이 '가치 창조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전문성 평가, 노동자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고 윤리적·사회적 가치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