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충칭 8월10일] 충칭(重慶)시 펑두(豐都)현의 한 마라닭 가공공장에 들어서면 작업자와 기계가 함께 만들어내는 '협주곡'이 펼쳐진다. 칼날과 도마가 부딪히는 '텅텅' 소리 속에서 작업자들은 숙련된 손길로 닭고기를 손질하고 진공 포장기는 '지지' 소리를 내며 고소한 향을 머금은 펑두 마라닭을 하나둘 포장해낸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들은 콜드체인 물류를 통해 중국 각지의 식탁으로 향한다.
마라닭은 펑두 지역의 전통적인 특색 먹거리로 충칭 문화의 정취를 가득 담아낸다. 덕분에 골목의 길거리 음식으로 시작한 마라닭은 전국에 80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연매출 7억 위안(약 1천344억원) 이상의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하는 등 펑두현을 대표하는 '미식 브랜드'가 됐다.
판수잉(范淑英) 펑두현 마라닭산업협회 회장은 맛의 비결에 대해 "펑두 마라닭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원재료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림에서 방목하며 6~8개월 키운 닭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닭은 육질이 탄탄해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고 감칠맛이 풍부한 독특한 식감을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펑두 마라닭이 쓰촨(四川) 지역을 넘어 전국에 그 풍미를 전하기 위해선 엄격한 원재료 선별과 정통의 맛 보존 외에 신선도 유지가 핵심이다.
폐쇄식 마라닭 생산 작업장에 들어서면 내식성이 뛰어난 매끄러운 벽면, 오존 살균 시스템과 신선 공기 공급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 거의 무균에 가까운 안전한 환경이 조성된다. 또한 전자동 세척기와 유압식 자동 스팀 가마 등 설비들이 질서 있게 가동되며 생산의 자동화 수준을 크게 높였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신형 급속냉동설비를 도입해 가공된 마라닭을 30분 만에 빠르게 냉동시켜 신선도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원캉(喻文康) 펑두현 마라형제식품회사 부사장은 "급속 냉동 처리된 제품은 보관 기간이 기존 약 30일에서 6개월로 늘어나며 해동 후에도 본래 맛의 95% 이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펑두 마라닭은 원재료로 맛을 지키고 기술로 풍미를 유지하는 한편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도 '펑두의 맛'을 간편하고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중국 전역에 판매망을 구축해 '라스트 마일'을 촘촘히 이어주고 있다.
펑두현 도심에서 100여㎞ 떨어진 충칭 관인차오(觀音橋) 보행자거리, 마라닭 푸드트럭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거점창고'와 모바일 단말기를 결합한 신유통 모델 덕분에 충칭 시내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언제든지 펑두에서 온 마라닭을 맛볼 수 있다.
'거점창고'는 도심에 위치해 도시 중앙 조리센터와 운송·배송 센터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공간으로 마라닭의 지역 배송 거점이자 브랜드의 판매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한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