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 하얼빈 8월10일] 러시아에서 온 52세 여성 옐레나 세르게예브나 모로조바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시에서 신세계를 경험했다. 그간 모로조바는 신발 끈조차 제대로 묶지 못할 정도로 심한 만성 허리 통증을 앓았다. 그러다 지난해 헤이허시 중의병원에서 두 차례 침도 치료를 받은 후,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통증 없이 허리를 구부릴 수 있게 됐다.
헤이허시 중의병원은 러시아 국경에 인접해 있는 덕분에 의료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600여 명의 러시아 환자들이 이곳을 찾아 침술, 부항, 추나 마사지, 침도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았다. 300개 이상의 맞춤형 중약 처방도 함께 이루어졌다.
외국인 환자 급증에 따라 이곳 중의병원은 이중 언어 의료팀을 구성하고 중약 조제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환자들은 여권 스캔본으로 온라인 예약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진료 내내 통역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향후 이곳은 중의약 치료와 우다롄츠(五大連池) 화산 온천 등 인근 자연 명소를 결합한 '웰니스 관광'을 촉진할 계획이다. 전통의 지혜와 현대의 편의성을 융합해 '여행+치료' 접근법을 시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수년간 중의약의 국제적인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외 중의약 병원 개원을 포함해 국제 중의약 협력을 장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은 40여 개 국가 및 기관과 중의약 협력 협의를 체결했으며, 196개 국가(지역)에 걸쳐 중의약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싼야(三亞)시 중의원의 경우, 캐나다 침술중의학원(CCATCM)과 협력해 새로운 치료센터를 설립했다. 아울러 중국은 오는 2028년까지 일대일로 공동건설 국가를 대상으로 1천300명의 중의약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한편 중의약은 중국 국내에서도 젊은 층, 특히 도시 거주자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헤이허의 병원들은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간 해독, 체중 감량을 위한 허브차, 모기 퇴치용 향주머니, 가정용 건강 키트 등 인기 웰니스 제품들을 내놓았다.
상하이와 같은 도시에서는 허브맛 아이스크림이 Z세대 사이에서 뜻밖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샤오훙수(小紅書) 등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는 전통 민간요법들이 재해석되고 있다. '팔단금(八段錦·건강 증진을 위한 중국 고유의 체조법)' 해시태그는 약 9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의약 차(茶)'도 마찬가지다. 유저들이 뜸, 일광욕 영상과 함께 불면증, 눈의 피로 등 문제 해소를 위한 허브차 영상을 공유하면서 조회수가 16억8천만 회에 달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