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정저우 8월24일]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 구시가지에 위치한 골목 톄쿼샹(貼廓巷). 어둠이 내려앉자 펜션, 식당 등 매장의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밤하늘에는 불꽃이 솟아오른다. 새로운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곳 옛 거리로 관광객의 발길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1년여 전만 해도 가로등 하나 없는 좁은 뒷골목에 불과했습니다."
뤄양 구시가지 토박이 장융훙(張永紅) 씨가 운영하는 펜션도 바로 이곳에 있다. 뤄양에 문화관광 붐이 일면서 펜션 사업이 활개를 치자 장씨는 방치됐던 낡은 집을 특색 있는 펜션으로 개조했다.
당시 펜션 개조를 위해서는 전력 확보가 필수였다. 주거용 전력을 상업용 전력으로 전환하려면 전력 계량기를 모두 교체해 용량을 늘려야 했다. 쑤얼융(蘇二勇)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뤄양전력공급회사 구시가지 네트워크 반장은 톄쿼샹이 오래된 골목이라 기존 전력 사용량이 적고 선로가 노후됐으며 전선 구조도 미관을 해쳐 개조 작업이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련 직원들이 현장 상황을 연구한 후 전원 공급 지점 재배치, 새 변압기 설치, 기존 선로 개조, 현장 점검 강화 등 방식으로 전력 사용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자 펜션 사업도 활황을 맞았다. 장씨네 펜션의 전력 사용량도 지난해 7월 464㎾h(킬로와트시)에서 올 7월 2천246㎾h까지 늘었다. 그는 "7월 여름 휴가철에는 거의 매일 만실이었다"고 전했다.
구시가지 전체에는 펜션 500여 개, 한푸(漢服) 판매점과 음식점 1천600개 이상이 자리해 있다. 올 들어 7개월간 구시가지에서 상업용 전력 계량기 설치를 신청한 가구는 746가구로 지난해 전체 총량을 넘어섰다. 전력 판매량은 5억9천400만㎾h로 전년 동기 대비 14.76% 확대됐다.
문화관광 산업이 열기를 띠면서 관광지의 전력 사용량도 뚜렷하게 증가했다. 구시가지에 위치한 뤄이(洛邑)고성 관광지는 밤에 한푸를 입고 인증샷을 남기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하루 평균 관광객 수는 6만여 명에 달한다. 올해부터 관광객들을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뤄이고성은 관광지 규모를 확대했으며 현재 1기 증축 공사가 완료돼 점포들이 입점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관광지는 변압기 4대를 추가 신청해 전력 부하를 5천㎾(킬로와트)에서 1만8천㎾로 늘렸다.
이촨(伊川)현 룽펑산(龍鳳山) 관광지는 저녁 8시 정각이 되면 조명을 밝힌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물든 룽펑산을 감상할 수 있다. 장신(張新) 룽펑산 관광지 사장은 "7월 전력 사용량이 57만㎾h를 넘어서면서 40만 위안(약 7천48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을 냈다"면서 "요금이 많이 나왔지만 그만큼 관광객이 많다는 증거니까 기분 좋게 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월평균 전력 사용량이 약 20만㎾h에 불과했으나 올 7월 들어 조명을 오후 11시30분까지 켜면서 하루 평균 관광객 수가 6월보다 3분의 2 증가한 약 1만 명에 달했다고 부연했다.
롼촨(欒川)현 푸뉴산(伏牛山) 스키장도 올여름 새로운 스포츠 행사를 선보이면서 7월 전력 사용량이 총 52만3천㎾h로 전월보다 41.34% 늘었다.
쉬후이(許輝) 푸뉴산 스키장 마케팅 총감은 "원래 여름은 설비를 점검하거나 수리하는 기간인데 올해 많은 피서객이 찾았다"면서 "올해 실내 스키를 비롯해 조명을 밝힌 축구장, 캠프파이어 등의 행사를 추가했으며, 온도를 내리기 위해 수증기 시스템도 새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9일부터 15일 저녁까지 조명을 밝힌 축구장에서 경기가 연이어 진행돼 100명에 가까운 선수 및 관계자들이 이곳에 투숙했다고 덧붙였다.
통계에 따르면 올여름 6~7월 뤄양시 전체의 전력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86억5천700만㎾h로 집계됐다. 그중 교육·문화·스포츠·엔터테인먼트·요식·숙박 분야의 전력 사용량은 총 2억800만㎾h로 4~5월 대비 24.73% 확대됐다.
이 같은 전력량 증가는 뤄양시의 문화관광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소비 활력이 지속적으로 방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