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4월2일] 푸젠(福建)성 진장(晋江)시는 연간 10억 켤레가 넘는 스포츠화를 생산하는 '신발의 도시'로 유명하다.
이 지역은 개혁개방 초기부터 지금까지 안타(安踏), 터부(特步), 361도(361°) 등 중국의 유명 기업을 배출했고 지난해엔 어려웠던 중국 국내외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성장을 이뤄 의류·신발 산업 매출이 처음으로 3천억 위안(약 56조7천600억원)을 돌파했다. 방직업 매출도 1천억 위안(18조9천200억원) 이상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중국의 스포츠 의류·신발 산업은 과잉생산 및 높은 재고율로 인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치렀다. 여기에 일부 신발·의류 기업까지 공장을 동남아로 이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장시는 어떻게 3천억 위안이라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푸젠(福建)성 진장(晋江)시에 있는 중차오(中喬)스포츠의 신발 생산 공장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직원. (자료사진/신화통신)
◇실 한 가닥이 한 켤레의 신발이 되기까지
2012년 전후로 중국 토종 스포츠 의류·신발 업계는 '암흑기'를 맞이했다. 장기간 이어진 무질서, 무분별한 점포 늘리기, 가격 경쟁, 비슷비슷한 상품 등 문제로 인해 재고는 쌓이고 많은 기업의 자금 흐름이 끊겼다.
기존 운영방식을 이어갈 수 없었던 업계는 혁신을 도모했다. 안타·터부·361도 등으로 대표되는 브랜드는 중국 국내 소비 수준이 업그레이드돼 가고 있다는 점을 민첩하게 파악하고 원단·디자인·공정·프로세스 관리 등을 새롭게 했다. 이는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었고 점점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5월 12일 촬영한 푸젠성 진장시 한 신발 소재 업체의 스마트 생산 작업장. (사진/신화통신)
◇대규모 산업클러스터 등에 업고 협력 이어져
지난해 중국 국내외 시장 위축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진장시의 방직·신발·의류 산업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해 산업 규모가 4천억 위안(75조6천800억원)을 돌파했다.
진장시의 해당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규모 산업클러스터에 있다. 안타·터부·361도 등 브랜드 관계자는 해외 스포츠 의류·신발 업체와 비교했을 때 중국의 유명 브랜드들은 방대한 산업클러스터를 등에 업고 있으며 공급망 대다수가 현지에 있고 업·다운스트림 부대 기업 간 장기 협력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왕밍위안(王明元) 진장시 시장은 "신발 제작 및 생산에 필요한 R&D, 디자인 업체부터 소재·기술자 등을 진장시 내 반경 50㎞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은 수십 년간 진장시가 쌓아온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굴지 기업의 비약적 성장과 중소기업의 차별화된 장점, 산업 간 긴밀한 협력 등을 이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액이 10억 위안(1천892억원) 이상인 기업, 50억 위안(9천467억5천만원) 이상인 기업은 각각 57개, 2개 있으며 성(省)급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기업이 17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신발 소재 업계에 종사한 지 10년이 된 푸쓰터(普斯特)도 산업클러스터의 혜택을 본 업체 중 하나다. 푸쓰터는 10년 전 니트를 주력 생산했지만 경기 침체로 주문량이 거의 절반이나 줄었다. 이때 안타가 가로 편물기 분야에서 독특한 기술을 갖추고 있던 푸쓰터에 주목했고 그렇게 두 기업의 협업이 시작됐다. 중소기업이었던 푸쓰터가 국가 하이테크기술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푸쓰터 측은 "신발은 원래 우리의 주력 분야가 아니었지만 안타팀이 파견한 기술팀 덕분에 우리의 니트 편직 기술이 신발 소재에 쓰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타라는 큰 기업의 '날개'를 단 푸쓰터는 현재 안타에 신발 직물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