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관광객으로 가득한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시 대학가 모습. (옌지시 제공)
[신화망 창춘 4월2일] 중국 동북 지역에 위치한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시의 커피 소비지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옌지시 경제발전의 거대한 활력을 보여준다.
옌지시의 음식점들이 밀집한 대학가에서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학가 주변 1㎞에만 100여 개의 카페가 몰려 있다. 관광객들이 한자로 '옌지'가 새겨진 커피잔을 들고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일 정도로 옌지시 대학가는 옌지 관광의 성지다.
80년대생 진젠(金健)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가 한국 유학 시절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이라고 전했다. 그는 불과 몇 년 만에 자기 고향인 옌지시에서 커피가 유행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진젠 역시 고향에 돌아와 카페를 열고 한국 유학 시절 익숙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카페의 인기 메뉴 중 하나로 만들었다.
한 네티즌이 손에 옌지 문화창의커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옌지시 제공)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옌지시에 등록된 카페는 450개가 넘는다. 추이펑화(崔逢花) 옌볜조선족자치주 커피문화교류발전협회 회장은 "상주인구 60만 명의 작은 도시의 1만 명당 카페 보유량이 커피 소비 열풍 도시 1위인 상하이의 4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2018년 카페 수가 급증하면서 현지에서는 커피협회를 설립하고 여러 바리스타 직업기능대회를 개최해 업계에서 인정받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됐다.
진젠·추이펑화 등 여러 커피 업계 종사자들은 옌볜주가 중국 최대 조선족 거주지로 한국과 비슷한 언어환경 및 음식 문화를 갖고 있어 한국 젊은층의 뺴놓을 수 없는 아이템인 커피가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타지역 근무에 차질이 생긴 젊은이들이 고향에 남아 창업을 하면서 투자비가 적은 카페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1년 만에 200여 개의 카페가 새로 등록됐다. 상하이·서울 등지에서 커피 문화에 익숙해진 젊은이들이 외식 트렌드를 도입하면서 현지 요소와 융합하는 과감한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식 혹은 미국식 커피를 모방하던 이들은 이제 조선족식이나 중국 동북지역식 커피를 창조해 내며 다른 길을 개척해 나갔다.
옌지시의 한 카페에 손님들이 커피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옌지시 제공)
'손에 든 옌지 문화창의커피'가 현지 관광의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리샹잉(李香英) 옌지차이나(茶伊娜) 생과일차 카페 주인은 "가장 많이 팔렸을 때는 매일 700~800잔 씩 팔았다"고 말했다. 핑궈리(蘋果梨, 사과배)는 옌볜조선족자치주의 특산품이다. 리샹잉은 핑궈리를 원료로 하는 생과일 시리즈를 개발했고 '옌지 메이드' 포토월을 디자인했다. 현지 관광이 되살아나면서 옌지의 특징을 짙게 담은 이 문화창의카페가 유명 관광지가 됐다.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옌볜대학교 인근의 한 커피전문점은 10일 동안 1만5천 잔의 커피, 하루 최대 2천 잔이 넘는 커피를 팔았다. 2시간 동안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커피 열기가 뜨겁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한 온라인 주문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중국 3~4선 도시의 커피 주문 증가율은 104%에 달했다. 이는 1~2선 도시의 72%를 넘어선 수치다. 그중 옌지시가 중국 현급 커피 소비량 1위를 차지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