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4월21일] 방대한 중국 시장 곳곳에서 소비 활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제5회 중국국제소비재박람회(CICPE)'에선 중화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인 취안쥐더(全聚德), 둥라이순(東來順) 등 인기 상품이 진열됐고 면세품 전용구역 현장에선 '구매 즉시 수령'과 면세서비스가 제공됐다. 로봇이 '라테아트'를 그리고 구이저우(貴州) 수공예 장인은 현장에서 수공예품을 제작했다. 5년 연속 CICPE에 참가한 왕푸징(王府井)그룹 전시구역에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양천(楊辰) 왕푸징그룹 시장∙디지털운영센터 총경리 조리는 "사람들의 다원화된 수요에 맞춰 협력 기업과 함께 문화창의, 식품, 관광, 모빌리티, 관광지 등 풍부한 상품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문화관광의 열기가 꾸준히 상승하자 서비스 소비도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
저고도 꽃나들이, 차(茶)와 함께하는 공연 감상, 고대 의상 입고 고성 둘러보기...올봄 중국에선 '꽃놀이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온라인 관광플랫폼에 따르면 올 청명절(淸明節) 연휴 기간 '꽃놀이' 관련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0% 급증했다.

상하이에선 2025 F1 그랑프리대회가 열려 22만 명(연인원)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구이저우 '마을 T 런웨이'는 또 하나의 관광 지식재산권(IP) '히트 아이템'이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서비스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국가정보센터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1분기 생활서비스 소비 열기 지수는 18.3%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7.4%포인트 확대됐다. 분야별로는 레저∙엔터테인먼트와 요식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7.6%, 14.5% 늘었다.
노년층은 관광, 중년층은 양생(養生), 젊은 층은 문화콘텐츠 구매...소비 시장이 갈수록 세분화되면서 시장 잠재력도 꾸준히 방출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최초의 실버관광열차가 출발했다. 이는 전 객실 칸이 고령자 친화형으로 리모델링된 열차다.
자오화잉(趙華穎) 중국 국가철로 베이징국 중국철로여행사그룹 여행지사 업무경리는 "가성비가 높고 노선이 풍부해 실버 관광객 사이에 인기"라면서 "출발 한 달여 전에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천리펀(陳麗芬)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시장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소비층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고 소비 수요 세분화가 극명해지고 있다"면서 "수요 변화를 파악하면 소비 잠재력을 자극하고 방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더불어 산업 업그레이드도 새로운 공급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미키마우스'를 닮은 세탁기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젊은 층을 겨냥한 하이얼(海爾)의 패션 가전 브랜드 리더(Leader) 제품으로 3개의 드럼이 장착돼 속옷과 겉옷을 분리해 세탁이 가능하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징둥(京東)플랫폼의 예약 판매량은 4만5천 대를 돌파했다.
뤼페이스(呂佩師) 하이얼세탁기산업 수석엔지니어는 "다수 소비자가 의류를 분류해 세탁하고자 하지만 그 때문에 여러 대의 세탁기를 사려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런 수요를 반영해 3개 드럼을 갖춘 세탁기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공급을 견인하고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 품질이 향상되면서 전통 산업의 업그레이드도 가속화되고 있다.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빈후(濱湖)구의 한 양로원에선 노인들이 위치 확인 기능이 있는 스마트 브로치를 달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점차 생산∙생활과 연결되면서 더 많은 디지털 신시나리오∙신응용이 생겨나고, 이는 제조∙물류∙교통∙홈퍼니싱∙의료 등 전통 분야의 빠른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고 있다.
미래산업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창출하고 있다.

제5회 CICPE에선 얼마 전 상업운영자격을 획득한 '플라잉 택시'인 이항(億航)스마트홀딩스의 EH216-S 무인항공기(UAV)와 펑페이(峰飛)항공테크회사의 2t(톤)급 수직이착륙기(eVTOL)가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기타 자율주행 화물운송형 항공기 모델은 올해 상업 인도될 예정이고 여객탑승형 모델은 내년 감항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도 24시간 노인의 신체 이상과 생명징후를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검사침대, 쓰레기를 자동 식별하고 줍는 청소 로봇, 확대 보급되고 있는 파운데이션모델 TV, AI 휴대전화, 스마트 홈퍼니싱 등...인공지능 기술이 다수의 소비 시나리오에 침투하면서 'AI+소비'는 거대 중국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