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허페이 3월16일] 저녁 러시아워 시간, 차량으로 붐비는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경제개발구 판쑹(繁松)교차로.
"이곳의 신호등은 제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민 리밍쉬(李名旭)는 "예전에는 교차로를 지나려면 두세 번은 신호를 기다려야 했는데 이제는 차량이 많을수록 오히려 녹색 신호를 더 쉽게 받는다"며 "신호 대기 시간이 4~5분에서 1분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설치한 감지 레이더 덕분입니다." 허페이시 공안국의 한 관계자는 교차로 위에 설치된 작은 상자를 가리키며 "저 레이더가 교차로에 도착하는 차량의 수와 속도 등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감지한 후 백엔드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모듈과 연계해 교통 흐름을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신호등을 조정함으로써 '차량 흐름에 따라 신호를 통제'하는 자율 적응∙제어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호등이 각기 다른 시간대에 따라 '통근 모드' '주말 모드' '방학 모드'등 자동으로 조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스마트 교통신호등은 허페이뿐만 아니라 안후이성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화이난(淮南)시 출신의 샤오왕(小王)은 1년여 전부터 허페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매주 여러 차례 두 도시를 오가는 그는 고속도로 출구에서 화이난 시내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가장 '원활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 10㎞ 구간에 10여 개의 신호등이 있지만 거의 다 녹색 신호를 받는다"며 "마치 신호등이 가족과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장하오(江浩) 화이난시 공안국 교통경찰 교통관리과 과장은 샤오왕이 말한 '원활한 구간'이 사실 알고리즘으로 교통신호등의 시간을 최적화한 것으로 일정 속도로 주행하면 적색 신호에 걸리는 횟수를 최대한 줄이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후이성은 교통 거버넌스의 디지털화∙스마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원활한 교통과 시민 편의를 위한 최적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쉬둥(鄭旭東) 안후이성 공안청 교통경찰총대 총대장은 지난해까지 안후이 전역 약 8천 개 교차로의 네트워크를 통합∙제어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효율적인 교통 시설 운영∙유지∙보장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허페이시 공안국 교통경찰 과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컴퓨터 화면을 가리키며 교통 시설 스마트 운영∙유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해당 시스템을 통해 교통신호등, 유도 전광판 등에 고장이 발생하면 네트워크 기반 검측 장비 등이 즉시 이를 포착해 고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안후이성 공안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안후이성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1천500만 대를 넘어섰으며 5년간 약 200만 대가 늘었다. 이에 안후이 교통경찰은 급속히 증가하는 교통량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 기술을 활용한 '공중-지상 일체형' 시스템을 교통 거버넌스 현대화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
특히 허페이에서는 드론이 교통사고 대응의 새로운 '표준 장비'로 떠올랐다. 사고가 발생하면 교통사고 신속 처리 등 기능이 탑재된 드론이 가장 먼저 현장으로 날아가 사고 영상을 전송한다. 이를 통해 교통경찰은 사고의 책임을 빠르게 판별하고 도로 상황을 정리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교통사고 처리는 우리가 드론을 활용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인청성(尹成勝) 허페이시 공안국 교통경찰 과학연구소 부소장은 드론이 정기적으로 자동 교통 순찰을 수행해 음주 운전, 과속 등의 교통안전 위험 요소를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8월 허페이 교통경찰이 드론을 실무에 투입한 이후 고속도로 합류 구간 등 주요 지점에 400여 개의 드론 계류장이 마련됐다. 이를 활용한 교통 법규 위반 적발 건수는 1만2천 건을 넘어섰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