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광저우 11월24일] 중국 북부 지역의 기온이 빙점까지 떨어질 때도 역대 최장 여름 기온을 기록했던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빙설스포츠 열풍이 불고 있다.
광저우에 사는 랴오샤오샤오(廖瀟瀟)는 최근 주말이 되면 친구와 함께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광저우 러쉐치지(熱雪奇迹)실내스키장을 찾는다. 그는 "북부 지역에서 스키를 타 본 적은 없지만 이제 집 앞에서 스키를 탈 수 있게 됐다"면서 "아직 초급 코스밖에 못 타지만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여름에 문을 연 광저우 러쉐치지 실내스키장은 현지 주민의 빙설 스포츠 열기에 불을 지폈다. 7만5천㎡ 규모의 실내스키장에는 수준별 코스가 갖춰졌을 뿐만 아니라 각종 빙설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일반 이용객을 비롯해 전문 스키스포츠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이용객 수는 이미 400만 명(연인원)을 넘어섰다.
광둥성에 '집 앞 빙설장'이 늘면서 남부 지역 사람들의 '빙설 드림'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 광둥성 빙설스포츠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스키장∙스케이트장∙컬링장 등 광둥성 소재 실내 빙설 스포츠장은 20여 개이고 빙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은 1천만 명을 넘었다.
선전(深圳) 카루(卡魯)빙설세계 역시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개관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이곳을 찾은 빙설 스포츠 애호가는 40만 명에 육박했다. 그중 대다수가 선전 현지 주민과 홍콩 시민이다.
전문적인 빙설장이 생기면서 광둥성은 ▷빙설 경기 ▷스포츠 전시 ▷대중 빙설시즌 ▷카니발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한편 청소년 경기 플랫폼을 구축해 빙설 스포츠 보급과 전문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 건설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광둥 빙설 스포츠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만구 지역뿐만 아니라 중국 국내외 빙설 스포츠 애호가의 발길도 끌어모으고 있다.
중국 본토를 방문하는 홍콩, 마카오 주민이 늘면서 광둥 빙설장을 찾는 이용객 수도 안정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선전 카루빙설세계의 경우 이용객 중 홍콩 시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여기에 태국, 베트남 등 국제 여행객도 합세해 광둥성 여행 리스트에 빙설 체험을 빼놓지 않고 있다.
천하이룽(陳海龍) 광둥성 빙설스포츠협회 회장은 "대중 빙설 시즌, 웨강아오 대만구 대형 빙설스포츠 대회 등 행사를 통해 빙설 열기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