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선양 11월24일] 랴오닝(遼寧)성 싱청(興城)시는 인구 5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해안 도시다. 하지만 세계에 판매되는 수영복 4벌 중 1벌이 이곳에서 생산될 정도로 수영복 산업만 무려 100억 위안(약 1조9천200억원)대에 이른다.
싱청은 인구의 약 3분의 1이 수영복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다. 수영복 생산 기업 수는 1천300개가 넘는다. 연간 수영복 생산 규모가 약 1억7천 벌(세트)에 달해 중국 시장과 국제 시장을 각각 40%, 25% 이상 점유하고 있다. 연간 생산액만 150억 위안(2조8천800억원)에 달할 정도다.
개인 작업장에서 만들어 해변에서 팔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판매까지...40여 년 동안 수영복 산업을 꾸준히 발전시켜온 결과 이제 싱청의 수영복은 중국을 넘어 미국, 태국, 호주 등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싱청시 하오청(浩誠)의류회사의 전시구역에는 화려한 수영복들이 눈길을 끈다. 이곳의 수영복은 아마존, 쉬인(SHEIN) 등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지로 보내진다.
회사의 톈수(田澍) 사장은 "수출이 기업 비즈니스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의 빠른 발전이 기존 수출 채널 이외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줬다"고 부연했다.
톈 사장의 가족은 3대째 수영복 제작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올해 88세인 그의 할머니가 처음 집에서 재봉틀로 수영복을 만들어 팔았고 이후에는 부모님이 작은 공장을 차렸다.
본격적으로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자 톈 사장은 전자상거래로 판매 범위를 세계로 확장했다. 이제 싱청의 수영복 기업은 전환을 모색하고 시장을 세분화하며 더 많은 브랜드를 육성해 내고 있다.
한편 줘이메이(卓衣美)의류공장의 생산 작업장에서는 자동 재단기가 수작업을 대신하고 있다. 류줘(劉卓) 줘이메이의류공장 사장은 "디지털화·스마트화 전환으로 생산 능력이 향상돼 대량 주문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대의 자동 재단기의 작업량은 기존 재단사 20명의 업무량과 맞먹는다.
싱청시 수영복 산업에는 스마트화 전환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싱청에 있는 3만3천여 대(세트)의 생산 설비 중 30% 이상이 선진 수입 설비로 재단, 날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수영복 기업의 90% 이상이 디지털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싱청시의 잉화(英華)수영의류회사의 전시장에는 중국 치파오(旗袍) 스타일의 수영복이 전시돼 있다.
회사의 왕나(王娜) 회장은 제품 디자인의 첨단화에 주력한 결과 소재, 디자인, 제조 등 측면에서 글로벌 유명 수영복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은 세계 여러 지역에 상표를 등록한 상태다.
웨이둥성(魏東升) 싱청시 공업정보화국 당조직 서기는 "싱청 수영복이 하이엔드 시장을 점유하고 핵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제품의 부가가치와 스마트화 효율을 높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