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톈진 11월24일] 톈진(天津)시 고(古)문화거리에 들어서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축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진먼(津門) 10경' 중 하나인 이 거리는 기념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687m 길이의 고문화거리 메인 거리에서는 최근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가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는 궈런장(果仁張∙견과류), 얼둬옌자가오(耳朵眼炸糕∙튀긴 떡), 스바제마화(十八街麻花∙꽈배기) 등 유명 미식 브랜드와 더불어 니런장(泥人張) 진흙 인형 공예, 양류칭(楊柳青) 목판연화 등 톈진 특색의 무형문화유산 브랜드가 운집해 있다.
궈런장 매장 직원 선펑란(沈鳳蘭)은 "최근 수년간 계속해서 마라∙오향∙카레∙코코아∙쯔란(孜然) 등 새로운 맛을 출시하면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과자류를 판매하는 샹허보보푸(祥禾餑餑鋪) 매장 앞은 관광객으로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 1912년 설립돼 4대째 가게를 운영 중인 양밍(楊明)은 '맛있는 문화유산'이라는 전통 콘셉트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샹허보보푸는 변화하는 식문화에 발맞춰 제품의 당류와 기름을 줄이는 등의 제품 개선을 시행하면서도 전통적인 제작 기술은 유지하고 있다. 양밍은 "쑤피(酥皮) 제품이 18겹의 페이스트리로 이뤄져 반드시 마스터가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하며 이는 우리가 계승해 나가야 할 기술"이라고 말했다.
고문화거리에 자리한 니런장 명가에는 사실적이고 정교한 다양한 형태의 채색 진흙 인형 공예 작품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소(泥塑, 진흙 인형 공예) 분야를 대표하는 니런장은 6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양류칭 목판연화는 대표적인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이다. 톈진시 시칭(西青)구 양류칭진에 위치한 위청하오(玉成號)화방은 1926년에 세워져 7대째 계승되고 있다.
훠칭순(霍慶順) 위청하오화방 6대 전승자는 "양류칭 연화는 더 나은 삶과 소망을 담고 있으며 일부 고전적인 연화들은 지금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위청하오화방 7대 전승자 장훙(張宏)은 "연화에 가볍고 유머러스한 의미를 담길 바라는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젊은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전통 연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훠칭순은 라오쯔하오는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며 "시대적 수요에 부합하는 연화가 바로 우수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라오쯔하오 명단에 포함된 톈진 라오쯔하오의 수는 전국 5위를 차지할 만큼 많다. 최근 수년간 톈진시는 라오쯔하오와 옛 거리구역을 융합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같은 고문화거리에서 라오쯔하오 브랜드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젊은이들을 옛 매력 속으로 이끌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