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있는 중국농업대학 수의학병원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지난달 29일 뜸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천중하오 기자)
[신화망 베이징 11월20일] 골든 리트리버인 알렉산더는 최근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와 고생하고 있다. 이에 알렉산더의 주인인 샤오룽(小龍)은 동물병원이 아닌 온라인에서 도움을 찾기로 했다.
나이·성별·병력 등 강아지의 기본 정보를 동물병원 온라인 플랫폼에 입력하자 전문 수의사가 샤오룽에게 연락해 자세한 치료법과 식단에 대해 알려줬다. 이 모든 과정은 단돈 100위안(약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비용만 지불하면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빠른 온라인 서비스 덕분에 샤오룽은 지난 몇 년 동안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그는 "온라인으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만 동물병원에 간다"고 말했다.
모바일 앱을 비롯한 온라인 상담 플랫폼이 중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시장이 갖는 엄청난 잠재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달 8일 징둥닷컴은 질병 예방, 진단, 종합적인 헬스케어 등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해 주는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현상)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징둥동물병원(JD Pet Hospital)'을 출시했다.
징둥닷컴은 수의사 3천여 명이 이미 징둥동물병원에 등록했다며 메시지, 사진 및 영상 통화 등을 통해 24시간 반려동물 건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한 의사가 고양이의 대퇴동맥에 손을 대고 맥박을 재고 있다. (사진/천중하오 기자)
반려동물 산업 빅데이터 플랫폼 '파이두(派讀寵物·Pethadoop)'가 2020년 발표한 중국 반려동물 산업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도시 지역의 반려견과 반려묘 수는 1억 마리를 넘어섰다.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은 9천980만 가구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반려견 및 반려묘와 관련된 시장 규모는 2천억 위안(36조9천78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iResearch·艾瑞咨詢)에 따르면 향후 3년 동안 중국 반려동물 산업 가치는 꾸준히 성장해 2023년에는 4천억 위안(73조9천560억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반려동물 의료서비스는 반려동물 사료 분야에 이어 둘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쉐펑(才學鵬) 중국 동물용의약품협회 회장은 온라인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이 반려동물 애호가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야오하이펑(姚海峰) 베이징 파이스자더(派仕佳德) 동물병원 원장은 온라인 의료서비스는 서비스를 제때 제공해 주고 가격 투명성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 소유자와 수의사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야오 원장은 "과거 단골손님으로부터 새벽 3시에 강아지가 설사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전화를 받아 곤란한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온라인 반려동물 의료상담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야오 원장은 온라인 반려동물 의료상담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수의학 전문의가 부족하고, 균질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자 맞춤형 서비스가 출시되고 전문적인 의료 종사자가 배출되고 있다"면서 "인터넷 플랫폼이 이 모든 의료 자원을 통합함으로써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