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1월28일] 중국이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직업의 브랜드화' 전략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브랜드로써 현지 고용을 촉진·확대하는 '가속 페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 열린 '2024 전국 노무(勞務) 협력 및 노무 브랜드 발전대회'(이하 대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 전체 성·시·현이 2천 개 이상의 노무 협력 협의를 체결해 2천300개가 넘는 노무 브랜드가 육성됐다. 이번 대회에서 진행된 노무 브랜드 매칭·상담 행사를 통해 총 25억 위안(약 4천825억원)에 달하는 100여 개 프로젝트가 체결됐다.
최근 수년간 중국 각지에서는 노무 협력과 노무 브랜드가 완전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노무 브랜드는 독특한 지역 특성, 전문 기술, 우수한 평판을 바탕으로 고용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노무 브랜드가 단순한 노동력 제공 수단에서 규모화·품질화된 브랜드로 변화하면서 우수한 자원을 끌어모으고 귀향 창업과 산업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지역을 대표하는 명함으로 자리매김하며 소형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천쉰(陳勛) 후난(湖南)성 르웨쉬안(日月軒)문화회사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안화(安化) 흑차 다예사(茶藝師·티소믈리에)'라는 노무 브랜드를 대표해 안화 흑차의 다도 기예를 선보였다.
천 회장은 "15년 동안 안화 흑차 산업 발전의 목격자로서 흑차 다예사가 유명 직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후난성 안화현은 항촌 산업 진흥에 초점을 맞추고 흑차 우리기 기술을 중심으로 '안화 흑차 다예사'라는 특색 노무 브랜드를 육성했다. 인력 양성, 산학 협력, 정책 지원 등에 힘쓴 결과 이러한 노무 브랜드는 고용 촉진을 가속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안화현에서 흑차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다예사 또는 창업자 수는 6천여 명을 넘어섰다. 현외 성 지역의 고용자·창업자 수는 4천200여 명, 베이징·상하이·광저우(廣州)·선전(深圳)의 고용자·창업자 수는 5천여 명에 달한다.
신흥 산업의 부상으로 기존 노무 브랜드 외에 신규 브랜드도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대회의 '베이징 로봇 엔지니어' 노무 브랜드 전시장 내부. 리단정(李丹正) 중관춘(中關村) 룽즈(融智)특수로봇산업연맹 교육훈련부 책임자가 관객에게 로봇팔로 부품을 잡는 조작법을 시연하고 있다.
리 책임자는 "많은 교육생들이 로봇 엔지니어라는 직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징 로봇 엔지니어'가 중관춘 룽즈특수로봇산업연맹이 베이징 인력자원사회보장국의 주관 아래 만들어 낸 노무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이는 로봇 관련 '산업·교육·평가·사용'이 통합된 새로운 인재 육성 모델로 로봇의 조작, 설치, 디버깅, 프로그래밍, 유지보수 능력을 두루 갖춘 종합 고숙련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 관련 책임자는 "노무 브랜드는 지역적 특성, 업종별 특징, 기술 특성이 일체화된 우수한 고용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전시 참가 규모와 브랜드 수 모두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장에는 251개의 특색 노무 브랜드가 전시됐으며 업무 경진대회, 매칭·상담 등 행사가 열렸다.
장잔우(張占武) 중국노동학회 부회장은 "노무 브랜드, 노무 협력, 시장 요소 간 광범위한 결합은 노동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고 근로자에게 더 많은 고용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특색 노무 브랜드 창조와 노무 협력 범위 확대는 완전 고용과 고용의 전문화를 촉진하고 산업 발전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