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1월28일] 4억 이상의 중산층을 보유한 중국이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테마파크를 끌어들이고 있다.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해리포터 테마파크에서 야간 조명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천중하오 기자)
9월 20일 개장한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 첫날 오전 6시(현지시간)부터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구는 쭈그리고 앉아 개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30분 정도는 기본으로 기다려야 놀이기구 이용이 가능했고 인기 놀이기구의 경우 90분을 대기해야 탈 수 있었다. 또 인기 음료인 '버터 맥주'는 1시간 동안 줄을 서야만 했다. 이렇게 인파가 넘쳐났지만 그럼에도 관광객들은 '만족한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을 남겼다.
베이징시 문화여유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한 관광객은 10만5천 명(연인원)에 달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자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 측은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공연의 상연 횟수를 늘렸다.
국경절 연휴가 끝날 무렵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실시간 검색어에서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 공략법'이 조회수 2억 회에 달했다. 중국 지식공유 사이트 즈후(知乎) 등 플랫폼에서도 관련 주제어가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불꽃∙레이저쇼. (사진/런룽 기자)
상하이 역시 테마파크 열풍에 합류했다.
상하이는 9월 28일 열린 '1회 상하이관광투자촉진대회'에서 '1천억 위안(18조5천770억원)대' 관광 프로젝트 2건을 발족해 2025년까지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중 하나가 상하이 레고랜드 리조트가 포함된 1천132억 위안(21조291억원) 이상의 프로젝트다.
팡스중(方世忠) 상하이시 문화여유국 국장은 상하이의 이번 프로젝트가 ▷국가 차원의 쌍순환(국내 대순환을 주축으로 국내·국제 순환을 연결하려는 중국의 새로운 발전구도) 정책 추진 ▷상하이 차원의 새로운 발전 구도 형성 ▷글로벌 관광도시 구축 ▷삶의 질 향상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사진/런차오 기자)
중국 로컬 기업들도 중국 특색을 담은 테마파크 산업에 대한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칭다오(青島) 판타와일드(Fantawild∙華強方特) 드림랜드는 중국인이 직접 연구개발하고 디자인했으며 자체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건설한 4세대 하이테크 테마파크다. 드림랜드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특수효과 등을 중국 전통문화에 접목시킨 하이테크 기술을 선보였다.
톈진(天津)의 판타와일드 어드벤처 역시 중국 IP를 적극 활용해 관광객들이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중국 로컬 테마파크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우선 톈진의 경우 불꽃∙폭죽 사용이 금지된 까닭에 야간 불꽃쇼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야간 관광객 유실이 심각한 실정이다.
둘째,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 톈진 시내와 테마파크 간 교통편이 저녁에 일찍 끊겨 야간개장을 한다 해도 거리가 먼 경우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힘든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관광 성수기에는 테마파크 주변의 교통 혼잡이 심각하다.
셋째,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 판타와일드(칭다오)문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간신히 5개월 정도 운영할 수 있었는데, 올해 8월 또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매출이 2019년 대비 6천만 위안(111억원) 이상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톈진 판타와일드 어드벤처 관계자는 중국 테마파크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낙관했다. 이에 베이징∙상하이 등지에 둥지를 튼 해외 유명 테마파크처럼 중국도 자체 브랜드 산업사슬을 구축하는 한편 테마파크 서비스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