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1월14일] "하루 평균 100명의 손님이 방문합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지갑을 여는데 대부분이 굿즈나 커피를 소비하는 손님입니다. 도서 판매량은 매우 적죠."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한 서점을 운영하는 대표의 말이다.
그는 책밖에 없는 전통 서점의 느낌을 지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900㎡에 달하는 1·2층 공간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리모델링했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러 오는 방문객만 늘어날 뿐 서점의 수익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출판사로부터 20% 할인된 가격에 도서를 들여와도 인건비·공과금 등을 빼고 나면 정가에 판매해도 적자인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르자오(日照)시에 있는 한 서점은 젊은 층 사이에서 '바다 전망' 서점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의 상황도 지난 서점과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이 서점의 대표는 해변 근처 민박집 운영과 음식점 등 문화 관광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서점 운영에 보태는 방식으로 유지하고 있다.
르자오시의 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시민. (사진/장리위안 기자)
시민들의 독서량을 늘리기 위해 르자오시도 지난 2020년부터 지원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책 대여 외에 자습, 문화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종합 도서관을 조성하는 것부터 르자오시 내 모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회원 카드 발급, 재정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안을 실시했다.
르자오시의 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 (사진/장리위안 기자)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서점이 전자책에 밀리고 온라인 도서 판매, 불법 제본 등에 치여 서점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전 국민 책 읽기' 캠페인을 지난 2014년부터 실시해 왔지만, 출판업계가 직면한 위기는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숏비디오와 1인 미디어가 보편화되면서 활자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려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발표된 '2020-2021 중국 오프라인 서점 산업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중국에서 4천61곳의 서점이 새로 문을 연 반면 1천573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 오프라인 서점의 매출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서점이 늘고 있다.
산둥성의 또 다른 서점 대표는 라이브커머스와 배달을 돌파구로 삼았다. 지난해 상반기 그는 누적 200회에 달하는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하루에 많게는 네 번 방송한 날도 있었다. 그는 "처음 시작했을 땐 고객 대부분이 소설·참고서·요리책을 샀는데, 나중엔 댓글에 자녀 교육 관련 도서를 문의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자녀와 반강제적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 8월 지난이 개최한 '제30회 전국도서교역박람회'에서도 여러 출판업체들이 부스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닷새간 열린 이 행사에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1억5천만 위안(약 277억원) 상당의 도서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점 운영 방식이 시대 흐름에 맞춰 변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읽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