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 베이징 4월13일] 중국이 반려동물 친화적인 사회 구축에 한 걸음 더 내디뎠다.
10일 징후(京滬·베이징~상하이)고속철로 G119편 열차를 통해 중국 최초의 '고속철도 반려동물 위탁운송 서비스'가 시작됐다. 반려동물 운송 케이지는 중철쾌운(中鐵快運·CRE)이 자체 개발했다. 이 케이지에는 공기 순환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산소 함량과 온습도를 체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음 완화 및 탈취 기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돌보는 전담 인력도 배치됐다. 이들은 정기 순찰 및 점검을 진행하며 반려동물에게 물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CRE 측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전 과정에 걸쳐 케이지에 실려 전용칸에 보관된다. 때문에 반려동물의 털 날림, 냄새, 울음소리 등이 객실에 미치는 영향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위탁 서비스가 종료되면 케이지와 반려동물 전용칸은 소독된다.
현재 '고속철도 반려동물 위탁운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는 열차는 징후고속철로 베이징남역, 지난(濟南)서역, 난징(南京)남역, 상하이 훙차오(虹橋)역, 항저우(杭州)동역 등 5개 역을 오가는 열차 10편이다. 서비스는 온라인 기차표 예매 사이트인 '철로 12306'을 통해 신청하며 출발 2일 전까지 승객이 온라인 예약을 완료해야 한다. 함께 이동할 수 있는 반려동물은 한 마리로 체중 15㎏, 어깨높이 40㎝ 이하의 개와 고양이만 수송이 가능하다.
자오카이(趙凱) 베이징 농학원 동물병원 수의사는 "해당 서비스는 중·장거리 운송에 적합하며 산소 부족이나 높은 기압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움직이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속철도뿐만 아니라 항공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남방항공의 경우 앞서 중국의 민족 대이동으로 불리는 춘윈(春運·춘절 특별 수송)을 맞아 '기내 동반 탑승' 서비스를 출시했다.
선전(深圳) 바오안(寶安)국제공항은 반려동물 대합실을 운영 중이다. 대합실 내 온습도, 공기질 등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마리당 독립된 대기 공간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만들었다.
고속철도와 항공사가 잇따라 '반려동물 운송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5 중국 반려동물 산업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도시 및 농촌의 반려동물 수는 1억2천만 마리를 돌파했다. 소비시장 규모도 3천억 위안(약 59조7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중국엔 반려동물 친화적 사회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상하이에선 빈강(濱港)상업센터가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셜 라운지를 만들었다. 선전시에선 반려동물 친화 버스 노선이 구축돼 승객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원저우(溫州)에도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조성돼 강아지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어질리티 장비들이 마련됐다.
자오카이는 "반려동물 친화적인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위한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비반려인의 시각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