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양 꼬리털의 재발견... 세계에서 러브콜 쇄도하는 中 메이크업 브러시-Xinhua

질긴 양 꼬리털의 재발견... 세계에서 러브콜 쇄도하는 中 메이크업 브러시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5-03-30 09:57:19

편집: 朴锦花

[신화망 정저우 3월30일] 연간 1억5천만 세트의 각종 메이크업 브러시를 생산하고 전 세계 메이크업 브리시에 사용되는 동물모의 95%가 아주 작은 마을에서 생산되고 있다.

지금은 메이크업 브러시 원료로 쓰이는 양 꼬리털이지만 지난 1970년대까지만 해도 모질이 뻣뻣하고 탄성이 강해 섬유로 활용하기 어렵단 이유로 버려지기 일쑤였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해외 화장품 회사가 브러시 소재로 양 꼬리털을 대량 구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양 꼬리털을 보는 마을의 시각이 달라졌다. 루이현 주민들은 양 꼬리털을 모아 빗어 다양한 길이로 가공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가공 작업장도 잇따라 마을에 들어섰다.

2000년도 전후엔 장뎬진 소재 메이크업 브러시 회사가 무려 1천 개를 웃돌았다. 연간 3천t(톤) 이상의 양모와 9천t이 넘는 나이론모를 생산해 전국 메이크업 브러시 수출의 80% 이상을 점했다. 이로써 장뎬진은 '중국 브러시의 고장'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지난 1월 허난(河南)성 루이(鹿邑)현 장뎬(張店)진의 한 양 꼬리털 가공 작업장 풍경. (사진/신화통신)

그러나 늘어나는 산업 규모에 비해 단순한 제품군과 핵심 경쟁력 부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판매량 하락이 지속됐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생산을 위해 공장을 연해 지역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에 마을에 끝까지 남았던 창업자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고 루이현 역시 메이크업 브러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부지 및 자금을 지원하는 등 팔을 걷어붙였다.

루이현의 한 메이크업 브러시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 (사진/신화통신)

"당시 브러시 제작에 사용되는 나무 손잡이와 알루미늄 구관(이음새) 등과 같은 제품은 모두 외지에서 들여왔습니다. 매우 수동적이었죠." 고향인 장뎬진에서 브러시 회사를 창업한 량칭즈(梁慶之)의 말이다.

수많은 연구 끝에 고산 지역 자작나무가 손잡이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원자재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외에 원자재 가공 공장을 건설했다. 그곳에서 생산된 반제품은 루이현으로 운송돼 고객의 니즈에 따라 고급 상품으로 만들어 현지 브러시 산업사슬의 약점을 보완했다.

그러자 구관과 나무 손잡이를 비롯해 실크, 가방 등 메이크업 브러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하나둘 모여들어 메이크업 브러시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됐다. 수익이 낮은 OEM에서 자체 브랜드가 생길 수 있었던 이유다. 현지 메이크업 브러시 기업들은 연구개발팀을 꾸리고 소비자 분석을 통해 브러시의 모양과 기능 등을 다각도로 개선했다.

루이현의 한 메이크업 브러시 회사의 작업장. (사진/신화통신)

현재 루이현에는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의 브러시 기업이 160여 개에 달한다. 자체 브랜드도 63개로 하루 평균 10여 종의 신제품이 생산에 들어간다.

유통도 기술의 '날개'를 달았다.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시스템 도입으로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은 당일 생산 및 발송이 가능해졌다. 또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장뎬진의 메이크업 브러시가 한 달 안에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지의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현지 주민들의 열정으로 만든 작은 메이크업 브러시는 오늘도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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