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쿤밍 8월25일]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북쪽 외곽에 위치한 위안바오산(元寶山) 정상에는 중국과학원 쿤밍(昆明)식물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다. 깊은 곳에 위치한 이 신비로운 곳에 국가 중대 과학기술 기지 시설인 중국 서남 지역 야생생물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종자의 집', '종자은행'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멸종위기에 처한 많은 야생식물, 희귀식물, 중요한 경제 작물 및 신품종 보호뿐만 아니라 보존·연구를 통해 야생생물 유전물질을 키워나가고 있다.
종자박물관 입구에 투명 아크릴 기둥으로 만들어진 종자 전시벽에는 2천여 종의 종자 표본이 옅은 불빛을 내뿜고 있다. 이 종자 표본은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는 10여 년의 발전을 거쳐 다양한 야생식물 종자, 식물 이체 재료, 식물 DNA, 대형 진균류, 미생물·동물 유전물질을 장기적,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있으며 보존 능력은 국제 선진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팅솽(伊廷雙) 중국 서남 지역 야생생물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 주임의 말이다.
유전물질은 한 국가의 전략적 자원이다. 중국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현재 최소 4천 종의 고등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잠정 추산된다. 이는 전체 개체수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국 서남 지역 야생생물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는 2004년 쿤밍에 착공된 후 2007년에 완공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 주임은 윈난의 생물 다양성을 고려해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를 윈난에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윈난에 서식하는 고등식물과 척추동물은 각각 중국 전역의 약 50.3%, 49.5%를 차지한다. 윈난은 명실상부한 '동물의 왕국', '식물의 왕국', '세계의 정원', '종자 유전자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중국 서남 지역 야생생물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는 2만여 종, 30만 개의 다양한 야생생물 유전물질을 수집·보존하고 있다. 그중 야생식물 종자는 1만여 종, 약 10만 개로 보존량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아 영국 밀레니엄 종자은행, 노르웨이 스발바르 글로벌 종자은행과 함께 전 세계 생물다양성 보호의 선두 주자로 평가되고 있다.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기 위해선 엄격한 선별 기준을 거쳐야 한다.
이 주임은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는 멸종위기종, 희귀종, 특산식물 및 중요한 경제적 가치가 있는 식물 종자를 우선적으로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종자는 반드시 '3E'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3E는 멸종위기(Endangered), 특산식물(Endemic), 중요한 경제적 가치(Economic important)를 말한다.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에서는 희귀종 및 멸종위기종 보호와 더불어 더욱 많은 야생 유전물질이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이 주임은 앞으로 중국 서남 지역 야생생물 유전물질 데이터베이스가 유전물질 보존 기술에 관한 연구를 강화해 더 다양한 종자를 보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