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충칭 8월15일] 샤오펑(小彭·26)은 충칭(重慶)시 푸링(涪陵)구의 한 버스에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이 커플은 버스를 그들의 웨딩카로 선택했다.
"전통적인 웨딩카 행렬에 비해 버스는 더 친환경적이고 가성비도 훨씬 좋습니다." 그는 버스에서 웨딩 파티를 하며 친구들과 노래하고 기념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중국에서 이러한 웨딩 행사는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의 전통 결혼식은 호화로우며 긴 웨딩카 행렬이 이어진다. 따라야 할 풍습도 많고 참여하는 하객 수도 어마어마하다.
텐센트 뉴스 산하 데이터 분석 및 평가 플랫폼인 구위(谷雨)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중국 젊은 층의 평균 결혼 비용은 약 17만4천 위안(약 3천300만원)으로 신혼부부 월평균 소득의 8.8배에 달했다. 설문에 참여한 42%의 신혼부부가 실제 비용이 예산을 웃돌았다고 답했다.
많은 중국 젊은 층이 복잡한 전통 결혼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들은 허례허식보다는 경험, 감정 등 결혼의 본질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푸젠(福建)성 출신인 린모(林茉·34)는 올해 간소한 결혼식을 올렸다. "저와 남편이 결혼식을 진행했고 결혼식은 10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이 시간 동안 하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반지를 교환했어요." 그는 중국인들이 격식 있는 결혼식을 선호하는 것은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메이즈강(梅志罡) 화중(華中)사범대학 사회학원 부교수는 "전통 결혼식은 역사에 뿌리를 둔 복잡한 일련의 의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라이프스타일을 보이는 오늘날에는 비실용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간소화되고 개인화된 결혼식은 젊은 커플에게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재정적 압박을 줄이고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각 지방정부도 기존 결혼 관습을 개혁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시행했다. 일례로 충칭시 난안(南岸)구 민정국은 칠석(七夕)인 지난 10일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 수십 쌍의 커플이 한푸(漢服)를 입고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다.
천웨이(陳緯) 시난(西南)대학 국가거버넌스학원 부교수는 최근 정부가 결혼식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낭비, 비현실적인 비교, 저속한 악습 등 부패 행위를 방지하고 결혼의 본질인 '사랑과 책임'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