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난(淮南) 우육탕.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허페이 4월12일] 안후이(安徽)성 화이난(淮南)시의 대표 명함 우육탕(牛肉湯)이 현지를 넘어 전국 먹거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화이난시 우육탕 산업은 이미 그 규모가 어느 정도 확대된 상태로 10여 개의 생산 및 판매 기업을 비롯해 관련 산업 기업들이 화이난시 경제 발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뜨끈한 우육탕 한 그릇, 현지 무형문화유산 등재
우육탕 한 그릇은 깊은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한다. 비록 시대는 변하고 있지만 우육탕에 대한 화이난 사람들의 애정은 변함이 없다.
우육탕을 먹고 있는 어린이. (사진/신화통신)
화이난의 우육탕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육탕에 들어가는 소고기와 소뼈는 모두 황소 고기와 뼈를 엄선한 것으로 여기에 약재와 갖은 향신료를 넣고 푹 고아낸다. 그다음 당면·고수 등을 넣어 우육탕을 완성한다. 화이난 우육탕 조리법은 지난 2017년 안후이성의 제5차 성(省)급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화이난의 한 우육탕 가게. (사진/신화통신)
화이난 우육탕 조리를 규범화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2019년 화이난시 시장감독관리국과 화이난우육탕상회가 공동으로 '화이난 우육탕 조리 기술 규범' 및 '화이난 우육탕 매장 등급 평가 관리 규범' 등 기준을 마련했다.
재정비를 마친 화이난 우육탕은 전국 각지로 더 널리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약 3만 개가 넘는 우육탕 매장이 있으며 근로자 수가 약 30만 명에 달한다. 우육탕 산업 규모는 300억 위안(약 5조7천5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이난 현지에서만 화이난 우육탕 매장이 1천600개 이상에 달하며 연간 매출도 22억 위안(4천219억원)에 달한다. 그러자 우육탕 관련 산업도 자연스레 성장했다. 목축업·당면·물류 등의 산업 가치가 13억 위안(2천493억원)을 기록했으며 1만5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현대인 입맛에 딱 맞는 우육탕 밀키트 '승승장구'
최근 수년간 밀키트가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으면서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것부터 냉동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화이난 우육탕 제품들이 출시됐다.
화이난의 한 우육탕 밀키트 생산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바이란(白藍)그룹은 2012년 용기형 화이난 우육탕 밀키트를 출시했다. 이후 해당 밀키트 생산 자격을 갖춘 기업이 화이난시에 13개에 달하며 2021년 산업 생산액도 약 6억 위안(1천151억원)을 기록했다.
바이란그룹 측은 최근 수년간 회사가 화이난 우육탕 관련 밀키트 수십 종을 출시했으며 진공농축·냉동숙성 등 첨단 공법을 도입해 풍미와 영양을 최대로 유지시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았고 지난해엔 중국밀키트산업연맹으로부터 제품 금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모바일 인터넷과 라이브 커머스의 흥행도 한몫해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안후이성 화이지(淮記)식품회사의 경우 아예 라이브 방송 부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저희 제품은 소뼈·소고기, 그리고 10여 종의 향신료를 넣고 고압으로 고아냅니다. 소뼈의 향과 영양분이 모두 탕 속에 배어들었어요. 따로 물을 넣을 필요 없이 끓이고 건더기 스프를 넣어 재가열하면 바로 드실 수 있습니다." 화이지식품 라이브 방송 진행자의 말이다.
화이지식품 측은 성수기 때 라이브 방송 플랫폼 한 곳에서 하루에만 1천여 건의 주문이 몰리며 비수기에도 200~300건은 거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1천만 위안(19억원) 이상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향후 화이난시 차원에서 화이난 우육탕 라이브 커머스 산업단지를 조성해 전자상거래 인재·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지(淮記)식품회사의 라이브 방송 부스에서 진행자가 냉동포장형 화이난 우육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현지 정부, 화이난 우육탕 지원사격
지난해 화이난시 정부 업무 보고는 화이난 우육탕 등 특색산업의 맞춤형 정책을 제정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화이난 우육탕 산업단지. (사진/신화통신)
화이난시는 우육탕의 전체 산업망을 발전시켜 핵심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화이난 우육탕 산업단지는 현재 연구개발(R&D)부터 생산·판매·운영 등 9개 기업을 유치했다. 또 마오지(毛集)실험구는 바이란그룹을 필두로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해 1·2·3차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문화관광형 우육탕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 그릇 가득 담긴 우육탕. (사진/신화통신)
브랜드 영향력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브랜딩 전략을 위해 화이난시는 화이난 우육탕 특색 농산물 브랜드 향상 계획을 수립하고 전문 브랜드 연구회를 설립했다. '화이난 우육탕'이라는 지리적 표시도 등록해 화이난 우육탕이라는 공공 브랜드를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화이난시 위원회 측은 "향후 우수 기업을 유치해 규모화·표준화 생산을 실현하고 산업망 내 전 과정을 관리감독해 인지도 높은 화이난 우육탕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