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 하이커우 3월15일] 하이난(海南)성 충하이(瓊海)시에 위치한 '세계 열대과일의 창'이 중국 농업의 대외 개방∙협력, 농촌 진흥 촉진의 축소판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열대과일 유전자은행'으로 불리는 '세계 열대과일의 창'에 들어서면 하와이의 레인보우 바나나, 호주의 핑거 라임, 쿠바의 마메이 사포테 등 각종 희귀 열대과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계 각국의 우수 과수 신품종을 도입·재배·연구·보급하는 작업을 담당하는 하이난 성다(盛大)현대농업개발회사의 왕차오(王俏)사장은 세계 열대과일의 창이 설립된 이후 전 세계 50여 개 국가(지역)에서 약 700종의 열대과일이 도입됐다고 소개했다. 그중 420종은 중국에서 최초로 도입된 품종이며 380종은 시험 재배에 성공해 '혀끝의 유엔(UN)'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세계 열대과일의 창에서는 마메이 사포테, 사포딜라, 실론 올리브 등 다양한 열대 과일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천빙(陳兵) 총괄 농예사는 쿠바가 원산지인 열대 과일 마메이 사포테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고구마처럼 생겼지만 맛은 단호박∙복숭아∙살구∙하미과(哈密瓜·멜론의 일종)∙체리 등 여러 과일의 풍미가 어우러진 독특한 맛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세계 열대과일의 창은 단순한 과일 재배를 벗어나 농업과 관광을 융합한 새로운 모델로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다이쥔(戴俊) 충하이시 열대작물서비스센터 주임은 세계 열대과일의 창이 '기업+합작사+농가' 모델을 통해 하이난섬에서 약 2천667㏊(헥타르) 규모의 우수 열대과일 품종을 보급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개 행정촌에서 과일 산업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으며 1천여 농가의 소득 증대에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공식 개방 이후 세계 열대과일의 창을 찾은 중국 국내외 관광객은 1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5.57% 늘어난 45만5천300명이 찾았다.
과수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 농민은 매달 4천 위안(약 80만원)이 넘는 월급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도입한 과수 묘목에 대한 보조금 혜택도 받고 있다. 그는 "약 0.67㏊ 면적에 남미산 아비우를 재배하고 있다"며 "맛이 달고 과즙이 많을 뿐만 아니라 약용 가치도 있어 판로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밭에서 실현한 기술 혁신에서부터 농업과 관광이 융합된 산업 업그레이드까지 세계 열대과일의 창은 이제 중국 농업의 개방∙협력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국가 4A급 관광지로 격상된 이곳에서는 DIY 초콜릿 제작, 수제 립밤 만들기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왕 사장은 향후 '글로벌 열대과일 유전물질 자원센터'와 '국제 교류·협력 센터'를 설립해 인재∙기술∙무역의 크로스보더 이동을 한층 더 촉진하고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농업 혁신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