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란저우 1월28일] 춘절(春節·음력설)이 다가오자 간쑤(甘肅)성 주민들이 춘절맞이 별미 준비에 나섰다.
간쑤성 우웨이(武威)시 구랑(古浪)현에는 주민들이 춘절마다 챙겨 먹는 별미가 있다. 바로 '괘면(挂面)'이다. 괘면은 밀가루에 소금 등을 넣어 반죽한 면을 걸어서 건조시켜 만든 건면이다.
구랑현 쓰수이(泗水)진의 한 수제 괘면 생산 작업장. 이곳 작업자들이 길이가 2m를 넘고 굵기는 찻잔 둘레만 한 자작나무 막대기로 면을 밀고 있다. 숙성해 자른 반죽을 밀고 당기는 등 10여 가지의 공정을 거치면 실처럼 가느다란 수제 괘면이 완성된다. 작업장 밖에서는 상자에 포장된 수제 괘면이 차에 차곡차곡 실리고 있다.
"매년 춘절 전은 판매 성수기입니다. 작업장의 하루 생산량은 1.5~2t(톤) 사이입니다." 양싱녠(楊興年) 작업장 책임자는 올해 춘절 전 판매량이 20t으로 연간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의 문화적 배경과 전통 제조 기술이 이 같은 활황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수제 괘면 제작 기예는 간쑤성 제5차 성(省)급 무형문화유산 대표 프로젝트 목록에 등재됐다.
과거에는 척박한 토지 때문에 구랑현의 밀 생산량이 매우 낮았다. 그러나 빈곤 퇴치 조치가 시행되면서 구랑현은 사막 지역의 광열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여건에 맞춰 식용 양 사육, 에너지 절약 온실 등 특색 농업을 발전시켰다. 대규모 사육 농가를 운영하는 구랑현 다징(大靖)진 둥관(東關)촌의 주민 마뱌오량(馬彪良)도 그 수혜자 중 한 명이다. 그는 900마리가 넘는 식용 양을 사육하고 있다.
춘절맞이 용품 역시 생산 활동의 큰 변화 속에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마씨는 춘절에만 새 옷을 입고 진수성찬을 먹을 수 있었던 시절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샤오녠(小年, 음력 섣달 23일)이 지나자마자 양 한 마리를 도축하고 허시(河西)회랑에서 생산된 열대 과일과 신선한 채소를 구입했다며 인터넷으로 마카다미아 등 견과류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년과 변하지 않은 점도 있다. 올해 그의 설날 준비 목록에는 여전히 수제 괘면이 포함돼 있다. 마씨는 "자식들은 내가 만든 양고기 괘면을 가장 좋아한다"며 "이 수제 괘면이 빠지면 '명절 분위기'가 안 난다"고 말했다.
이 '명절의 맛'을 위해 20년 넘게 수제 괘면을 만들어 온 양 책임자는 줄곧 전통 수작업 방식을 고수해 왔다. 그는 10여 가지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수제 괘면은 잘 퍼지지 않고 쫄깃하며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랑현은 밀을 기본 원료로 생산 작업장에서 병아리콩, 완두콩 등 재료를 추가해 약 10종의 수제 괘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양 책임자는 최근 수년간 구랑현의 수제 괘면이 베이징∙상하이∙광저우(廣州) 등 소비 시장으로 판매돼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