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창춘 1월26일] 한국에서 동북아시아 무역을 연구하던 전홍진 교수는 지난 2019년 퇴직 후 중국의 옌볜(延邊)대학으로 옮겨 동북아 경제 협력, 한∙중 경제 협력 등을 연구하면서 지린(吉林)성에 정착했다.
중국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전 교수는 이곳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중국 사회의 발전과 변화 하나하나에 관심이 생겼다며 중국의 서비스업과 홈퍼니싱의 스마트화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옌볜대학 맞은편에는 민속 특색의 식당들이 즐비한 건물이 있다. 한국어와 중국어 이중 언어로 된 간판 70여 개가 화려한 조명을 밝히면 인증샷을 찍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그래서 '왕훙 탄막벽(網紅彈幕牆·한국어와 중국어 이중 언어 간판이 빼곡한 건물벽으로 SNS 성지)'이라는 이름도 생겼다. 현지는 이를 이용해 조명을 더 밝히고 촬영 스폿을 만드는 한편 다원화된 문화관광 상품을 내놓았다.
이곳을 자주 지나는 전 교수는 옌볜 문화관광 열풍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옌볜은 소수민족 특색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요소를 잘 융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옌볜을 찾은 여행객은 4천511만 명(연인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나 증가했다. 관광 수입 역시 71% 늘어난 746억 위안(약 14조6천962억원)을 기록했다.
전 교수는 중국 동북 지역의 변화가 관광업의 발전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경제 전환의 어려움으로 중국판 '러스트 벨트'라 불리던 노후 공업 지대가 중국의 동북 진흥 가속화 노력에 힘입어 제조업 스마트화 업그레이드, 빙설 경제, 대외 개방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전 교수와 동북 지역의 인연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강원도지린성경제무역소장으로서 자매결연을 맺은 지린성과 강원도를 오가며 두 곳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추진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지린성이 중∙한(창춘∙長春)국제협력시범구를 건설하고 크로스보더 철도-해상 복합운송 노선을 개통했다며 "이 모든 것이 양국 협력의 새로운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중국의 '일대일로' 공동건설에 많은 발전 기회가 담겨있다면서 개방∙포용적인 플랫폼으로서 중∙한 실무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본, 기술, 시장 등 방면에서 양국의 우위를 충분히 발휘해 정보통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등 첨단기술 협력을 심화해 나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일대일로' 공동건설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20년 '일대일로와 신(新)한중협력'을 펴냈다. 해당 저서를 통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나온 역사적 배경, 동북아 지역 일체화 과정에서 가능한 양국의 협력을 소개했다.
그 외에도 '신동북아 경제협력 플랫폼 광역두만강협력(GTI)', '동북아 공존공영의 新(신)GTI구상' 등 저서를 통해 양국 우정을 연결하는 교량을 만들고 새로운 한∙중 협력 촉진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