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푸저우 1월12일] 중국에서 옛 건물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대표적인 거리가 있다.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에 위치한 중산(中山)로다. 동서양 해상 실크로드의 기점인 도시답게 건축 양식에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중산로의 치러우(騎樓)라는 건물들은 지난 1920년대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동남아에서 거주하던 화교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만들었기 때문에 1층 공간이 안으로 들어가 있고, 비워둔 1층은 보행자가 통행할 수 있게 지어졌다. 이는 동남아에서 많이 보이는 건축 양식이다. 특히 비가 많이 오고 무더운 여름 날씨가 대표적인 푸젠성 남부 도시에 있어 외부로 긴 복도를 만드는 건축 양식은 외관적으로도 아름답고 실용적이다.
시간이 흘러 세월의 풍파를 겪은 중산로 건축물과 인프라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왕순푸(王順福) 취안저우시 고성보호발전지휘부 건설팀 부팀장은 "취안저우시가 지난 2018년 중산로 보호 강화 사업을 개시해 건축풍부터 관광지 교통, 시내 인프라, 야간 조명 등을 손봤다"면서 "옛 모습을 간직한 형태로 수리하기 위해 푸젠성 남부 도시의 전통 기법 10여 개가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중산로의 골목을 걸어가다 고개를 들면 곳곳에 보이는 처마 밑 조각도 귀엽다. 취안저우시 전통 건축 장인인 옌젠쭝(楊建宗)은 "이 조각은 사실 '디수이서우(滴水獸)'로 불리는 배수구"라며 "꽃이나 새, 물고기, 곤충 등 다양한 모습의 배수구를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벽에 바짝 붙어 하루 종일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중산로에 있는 중러우(鐘樓), 츠지궁(慈濟宮), 판궁(泮宮) 등 역사 유적과 치러우에 입점한 상점의 오래된 간판도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덕분에 현지인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관광객에겐 중산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중산로는 이제 문화 체험, 쇼핑, 예술 감상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 됐다. 꼭두각시 인형, 변극 등 무형 문화를 거리 곳곳에서 즐길 수 있고 유명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 매장과 갤러리가 취안저우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