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하얼빈 12월28일] 하얼빈(哈爾濱) 빙설대세계가 정식 개장한 지난 21일, 당일에만 6만2천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매년 이곳의 화려한 겨울왕국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초겨울 쑹화(松花)강에서 가져온 얼음은 빙설대세계를 만드는 '초석'이 된다. 1만여 명의 얼음조각 작업자들이 빙설대세계 단지에 모여들었다. 그들 중에는 대를 이은 얼음조각 대가도 있고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젊은 장인도 있다. 설계도에 따라 전기톱이 지나가고 얼음 가루가 사방으로 흩날리자 일정했던 얼음덩어리가 다양한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저우웨이(週巍) 하얼빈 마뎨얼(馬迭爾)문화관광투자그룹 사장은 올 초부터 얼음 조각 디자인 콘셉트 기획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빙설대세계 얼음조각은 메인 작품인 '아시아의 한마음'부터 눈 조각 마스코트까지, 45개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의 랜드마크에서부터 동계아시안게임 문화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포함됐다.
저우 사장은 얼음조각이 단순해 보이지만 일반 건축과 달리 불규칙한 이형 구조를 가지고 있어 난이도가 꽤 높다고 말했다. 전체 얼음의 두께는 50~60cm 정도로 얼음의 중간 부분을 뚫어 비계를 밟고 올라가 조심스럽게 조각하는 고난도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한 조각 한 조각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얼음조각가 쑨훙옌(孫宏岩·55)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기념촬영 하는 것을 보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개장을 했지만 한편에서는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초 '하얼빈 국제얼음조각대회'가 열려 관광객들은 얼음조각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조명은 얼음조각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동북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빙등을 만드는 전통이 있었다. 처음에는 촛불을 사용하다 1963년 하얼빈에서 열린 '제1회 빙등유원회(遊園會)'에서 컬러 전구로 대체됐다. 그 후 기술의 발전으로 형광등과 LED 조명으로 점차 변모하게 됐다.
"기술과 스마트화 수준이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추이스야오(崔師堯) 하얼빈 빙설대세계 디자이너는 예전엔 얼음조각 전원 스위치가 수동이었는데 요즘은 컴퓨터나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얼음조각의 아름다움은 조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센터'를 차지하고 있는 주탑이든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작품인 꿈의 무대든 음악 리듬에 따라 각 부분의 조명이 순식간에 바뀌며 색채와 화려한 조화를 이룬다.
조명의 동적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장하이펑(張海峰) 하얼빈공업대학 항공우주학원 교수팀은 인간-컴퓨터 인터랙션(HCI) 조명 제어 시스템을 연구개발(R&D)하고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무선 원격 제어를 실현했다.
축구장 약 140개 크기인 빙설대세계 단지의 전력을 보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헤이룽장(黑龍江) 하얼빈신구 전력회사 전력서비스지휘센터 기술자인 가오전싱(高振興)은 전력 시스템이 특별 '비상지원팀'을 구성해 단지 설비부와 전력을 조정·연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얼음 미끄럼틀의 경우 대기실에 난방설비를 새로 설치해 전기용량을 전회보다 2천520kVA(킬로볼트 암페어) 늘렸으며 회사는 맞춤형 전력 공급 방안을 마련해 변압기 4대를 새로 설치했다.
친샤오옌(秦曉燕) 하얼빈마디얼(馬迭爾)문화관광투자그룹 당위원회 부서기는 빙설대세계의 표준화 시스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9개 표준을 제정했으며 빙설경관의 설계·시공·안전 등 다양한 부문을 포괄하고 있다.
이러한 숨은 노력 덕분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환상적인 빙설대세계는 명실상부 '하얼빈'의 명함으로 자리매김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