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인촨 4월9일] 중국 닝샤(寧夏)회족자치구가 선선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등을 바탕으로 와인·낙농업 등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애주가 왕팡(王方)은 중국계 독일인이다. 그는 12년 전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중국으로 돌아와 와이너리를 열었다. 애주가이지만 술을 담그는 방법은 몰랐던 그였기에 주변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닝샤회족자치구 인촨(銀川)시에 있는 그의 와이너리는 이미 입소문을 타 영국·스위스·독일 등 국가로 와인을 수출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지난해 9월 20일 닝샤 허란산(賀蘭山) 동쪽 기슭에 위치한 한 와이너리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왕팡은 자신의 성공은 상당 부분 농업과학기술 전문가인 부친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왕팡의 부친은 일찍이 2005년에 닝샤에 와이너리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당시 왕팡은 차(茶)라면 모를까 중국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부친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2008년 왕팡의 부친이 직접 만든 와인을 가지고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와인 설비 박람회에 참가했을 때 중국산 와인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 그는 이를 계기로 와인에 발을 담그게 됐다.
지난해 9월 25일 열린 '제1회 중국(닝샤)국제와인문화관광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이 와인을 맛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그의 와이너리가 있는 닝샤는 중국 서부에 위치해 있다. 특히 와인 생산에 적합한 허란산(賀蘭山) 동쪽 기슭은 대륙성 기후에 속한다. 이곳은 일조시간이 길며 일교차가 크다. 또 강수량이 적지만 관개가 편리하고 토양 통기성이 우수하며 다량의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이렇게 독특한 풍토 조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은 색과 향기, 풍미가 뛰어나다.
최근 수년간 이러한 우수 조건을 바탕으로 허란산 동쪽 기슭은 세계적 와인 산지로 거듭났다. 단 10여 년 만에 중국 국내외 와이너리 업체 200여 곳이 이곳에 진출해 와인을 생산했으며 국제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대거 거뒀다. 이 덕분에 지난해 허란산 전체 생산지에서 와인 1억3천만 병 이상이 생산됐다.
지난 2020년 11월 8일 닝샤 허란산에 위치한 한 농장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젖소들. (사진/신화통신)
닝샤에선 와인뿐만 아니라 낙농업도 현대화되고 있다.
닝샤는 지난 1980년대부터 낙농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당 기간 현지 농가에서는 집 마당에서 젖소 몇 마리를 키워 직접 우유를 생산하는 방식에 그쳤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전부터 기후가 쾌적하고 일조량이 충분한 닝샤에서 낙농업자와 사업가가 대형 목장 건설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선진 설비와 기술을 이용해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했다.
우중(吳忠)시 리퉁(利通)구의 농민 천웨이(陳偉)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현대식 젖소 목장을 세우고 독일과 스위스의 설비를 도입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젖소 사육 기술을 응용해 생산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 덕분에 천웨이의 매해 이익은 700만~800만 위안(약 13억~15억원)으로 올랐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닝샤의 젖소 사육수는 지난 2020년에만 13만 마리 이상 증가했다. 이는 앞서 9년 동안의 증가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식 목장 운영으로 현지 젖소 품질이 향상돼 유럽연합(EU)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