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푸저우 3월30일]중국 푸젠(福建)성 싼밍(三明)시 사셴(沙縣)구의 샤오츠(小吃, 먹거리)가 바다를 건너 해외로까지 판매돼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푸젠성 싼밍시 사셴구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사셴 볜러우(扁肉, 중국식 만둣국)를 지난해 6월 10일 촬영했다. (사진/신화통신)
◇마을 먹거리 타 지역서 인기…프랜차이즈 매장도 등장
사셴구의 먹거리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지난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득이 적었던 사셴구 위방(俞邦)촌 주민들은 푸저우(福州) 등 도시로 나가 지역 먹거리를 팔았다. 도시로 나가 큰돈을 번 마을 주민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위방촌은 '사셴샤오츠' 대표 마을로 거듭났고 이는 사셴구 주민들이 대거 중국 각지로 진출해 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자 지방정부도 '사셴샤오츠'의 발전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지역 대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설립했다. 덕분에 현재 '사셴샤오츠' 관련 일자리가 30만 개 이상 생겨났으며 1인당 가처분소득도 1997년 2천805위안(약 54만원)에서 지난해 약 2만4천 위안(460만원)으로 급증했다. 그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매장까지 생겨나면서 산업화를 위한 탄탄한 기초를 마련했다.
지난해 6월 10일 푸젠성 싼밍시 사셴구의 한 음식점에서 사셴 반몐(拌麵, 중국식 비빔면)을 먹고 있는 손님. (사진/신화통신)
◇달라진 위상…조리 방식도 체계적으로
사셴 유명 음식점인 '사셴먀오먼볜러우(沙縣廟門扁肉)'의 3대 계승자 왕성빈(王盛濱)은 "어렸을 땐 음식점을 운영한다고 하면 체면이 서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셴샤오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거듭나 사셴인으로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사셴구는 '샤오츠'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대화 기술을 이용해 사셴 4대 먹거리인 볜러우·반몐·정자오(蒸餃, 중국식 찐만두)·둔관탕(燉罐湯, 중국식 곰탕)의 조리 방식을 업그레이드했다.
왕성빈은 "예전엔 다짐육 1.5~2㎏을 50여 분간 손으로 직접 다졌지만 지금은 기계로 10분이면 만들 수 있다"며 "일의 효율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신선도와 점성도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푸젠성 싼밍시 사셴구 측은 정부가 '사셴샤오츠' 포지셔닝과 식품 안전 등 여러 부분에서 표준화 관리를 실시했고 원재료 가공과 밀키트를 생산하던 작은 작업장이 이미 대형 공장으로 변모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엔 사셴샤오츠 조리법이 중국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대표 프로젝트 리스트에 올라 그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8년 10월 21일 미국 뉴욕에 있는 사셴샤오츠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바다 건너 해외로…외국인 입맛도 사로잡다
싼밍시는 '사셴샤오츠' 해외 진출 작업을 수년 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국제 상표 등록 작업부터 국제 협력, 푸드 페스티벌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해외 반응은 긍정적이다. 미국에 문을 연 한 매장은 오픈 3시간도 안 되어 완판 기록을 세웠고 일본 도쿄 한 매장의 매출은 오픈 5시간 만에 1만 위안(192만원)을 돌파했다. 해외 사이트에 올라온 사셴 반몐 소개 영상은 26만 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 66개 국가 및 지역에 있는 '사셴샤오츠' 매장은 174개에 이른다. 사셴구는 72개 국가(지역)에 '사셴샤오츠'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먹거리였지만 현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조리법 표준을 마련하고 프랜차이즈 매장을 오픈하는 등 어엿한 하나의 산업으로 거듭난 '사셴샤오츠'. 세계 무대까지 진출한 '사셴샤오츠'의 활약이 주목된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