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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톈진 '홍반장', "재중 한국인 어려움은 내게 맡겨라"

출처: 신화망 | 2021-10-29 08:36:48 | 편집: 朴锦花

(중국 톈진=신화통신) 전현기 톈진(天津)한국인(상)회 상임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20년 4월 28일 아파트 단지내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2021.10.26 (취재원 제공)

[신화망 톈진 10월29일] 톈진(天津)에는 중국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서는 한국인이 있다. 톈진한국인(상)회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는 전현기 씨의 얘기다.

올해 50세인 전 상임부회장은 최근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와 메신저에 응답하느라 정신이 없다. 지금의 모습은 여행을 좋아하고 즐겁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전 부회장이 갑자기 워커홀릭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어려운 이때, 중·한 양국민을 이어주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것이 그의 답이다.

그는 지난 2002년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홀로 중국으로 떠났다. 중국 곳곳을 돌아다니다 2009년에야 톈진시 난카이(南開)구 스다이아오청(時代奧城) 아파트 단지에 자리를 잡았다.

전 부회장은 톈진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이 약 수만 명에 달하고, 특히 스다이아오청 아파트는 약 1천800명이 거주하는 한국인 밀집 지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에는 아파트 단지에 한국인이 몇 명 거주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와 단지 관리자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거주자 정보를 등록하고 정리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톈진=신화통신) 지난 6월 9일 톈진시 난카이구 스다이아오청 아파트 단지 직원들과 함께 근무 중인 전현기 톈진한국인(상)회 상임부회장(왼쪽에서 첫째). 2021.10.26 (취재원 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아파트 단지 관계자가 한국인 거주자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한국인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전 부회장은 "방역 관련해 조사해야 할 내용이 굉장히 많다"며 "양식도 많은 데다 열 개가 넘는 기본 정보를 하나하나 오차 없이 기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방역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 주민들도 있어 인내심을 가지고 이를 설명하는 것도 그의 업무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최근 들어 눈코 뜰 새 없이 더 바빠졌다고 말한다. 중국이 코로나19 일상 방역에 돌입하면서 중국과 한국 사이에 패스트트랙이 개통됨에 따라 톈진으로 입국하는 한국인도 상당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톈진에 도착한 후 엄격한 격리 및 관찰 기간을 거쳐야 한다.

여기서 그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졌다. 그는 격리자의 수요를 파악한 후 격리소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최대한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

몇 달 사이 전 부회장의 위챗 친구는 300여 명에서 6천여 명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동네∙아파트 단지∙파출소 등에서 만난 중국인에서부터 안면이 있는 한국인까지 그가 중간에서 소통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팔 걷고 나선 덕분이다.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전 부회장은 곧바로 아파트 단지에 연락해 한국인 거주자도 백신을 맞을 수 있게 조치를 취했다. 그의 도움으로 톈진에서 생활하고 있는 약 1천500명의 한국인이 코로나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할 수 있었다.

(중국 톈진=신화통신) 전현기 톈진한국인(상)회 상임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20년 10월 28일 톈진한국인(상)회의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이 담긴 깃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10.26 (취재원 제공)

톈진한국인(상)회의 한쪽 벽에는 '코로나19 방역전(戰)에 보내준 도움의 손길, 중∙한 양국의 우애 증진 이끌어'라는 문구가 쓰인 깃발이 걸려 있다. 전 부회장은 "이 깃발을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에게 중국은 20년 가까이 거주한 제2의 고향이다. 그는 "중국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양국 간 무역 거래와 문화 교류도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며 "향후 양국의 교류를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할 한국인들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당부를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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