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 중국 쿤밍 8월8일] 커피 트럭 앞에서 운영자 쌍하오쉰(桑浩勛)이 손님을 위해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다. 트럭 문에 붙은 펠트 보드에는 약 200개 도시 이름이 적힌 스티커가 빼곡히 붙어 있어 그의 로드 커피 여행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차량 내부에는 로스팅 장비부터 커피머신까지 각종 커피 장비가 갖춰져 있으며, 커피 품질 감정사 자격증과 윈난(雲南) 커피 생두대회 심사위원 위촉장도 함께 놓여 있어 그의 커피 창업 이력을 엿볼 수 있다.
윈난 커피 애호가인 쌍하오쉰은 윈난산 커피 원두를 싣고 커피 트럭으로 여러 도시를 누비며 전국 각지 사람들에게 윈난 커피의 풍미를 전하고 있다. 그는 커피 한 잔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사람과 지역을 잇는 매개라고 본다.
중국 곳곳에서는 설산 아래와 사막 가장자리, 도로 휴게소 옆에서 이런 이동식 카페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개조한 캠핑카 한 대와 휴대용 커피 장비,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전부다. 고정 매장의 간판은 없지만 산과 들에 퍼지는 커피 향이 지나가던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2026 중국 도시 커피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커피 산업 규모는 3천549억 위안(약 74조5천290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증가했다.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도 2023년 16.74잔에서 2025년 28.57잔으로 늘어 3년간 70% 증가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 '로드 커피'는 소자본·낮은 창업 문턱을 강점으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창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교통망이 점차 완비되고 풍부한 자연·문화관광 자원이 뒷받침되면서 '로드 커피'는 여러 인기 관광 노선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쿤밍(昆明) 뎬츠(滇池) 호숫가에서 열린 '2026 뎬츠 국제 커피 문화카니발'에는 중국 52개 도시에서 온 특색 있는 커피 트럭 200여 대가 모여 뎬츠 호숫가를 이동식 커피 장터로 탈바꿈시켰다.
광둥(廣東) 출신의 커피 업계 종사자 셴샤오밍(冼曉明)은 "이동식 카페는 매장 임차료와 인테리어 비용이 들지 않아 창업 부담이 적다"며 "각 지역의 문화관광 행사와 플리마켓 등 다양한 축제까지 더해져 적은 비용으로도 창업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점과 바, 카페 등 다양한 업종을 운영한 끝에 여행과 커피 판매를 함께하는 길을 선택했다.
태국 출신 커피 참가업체 관계자는 "이런 형태의 카페는 매우 신선하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과 빨리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의 '로드 커피'를 처음 가까이에서 접한 그는 이러한 새로운 커피 운영 방식과 라이프스타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푸젠(福建) 출신의 창업가 이이(依一)는 이동식 커피 트럭 한 대로 윈난~시짱(西藏) 도로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척했다. 그는 "트럭이 멈추는 곳이 곧 카페가 된다"고 말했다. 3년 넘게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다니며 윈난~시짱 도로에서 5만 잔이 넘는 커피를 판매했다.
이이는 "산과 들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이동식 카페와 잘 어울려 많은 여행객이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발길을 멈춘다"며 '로드 커피'는 젊은 층이 추구하는 여유로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과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로드 커피 브랜드를 선보이고, 도로를 따라 펼쳐진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해 윈난 커피와 윈난~시짱 도로의 아름다운 풍경을 전국에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시를 벗어나 산과 강 사이를 누비며 중국의 젊은 창업가들은 커피 트럭을 몰고 새로운 창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드 커피'가 커피 소비 공간을 확장해 상권과 오피스빌딩에 머물던 커피를 산길과 호숫가, 강변으로 옮겨 놓았으며, 중국 청년들의 생활 방식과 창업 활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