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 베이징 5월23일] 재활에서 취업까지 첨단 기술이 장애인들의 삶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의 한 재활 치료실. 바이오닉 레그를 착용한 쑨런춘(孫仁春·59)이 걸음을 내딛는다.
그는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줄 알았는데 바이오닉 레그를 착용한 지 약 보름 만에 상당히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 창나오(强腦)테크(BrainCo)가 개발한 이 첨단 바이오닉 레그는 지능형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무릎 관절을 실시간으로 조정해 인간의 생리적 구조에 가까운 보행 지지력을 제공한다.
중국에는 약 1천700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은 여전히 사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들고 훈련에 수년이 걸려 전국적으로 활동 중인 안내견은 약 400마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스마트 안내견의 개발은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칭다오에 위치한 싸이페이터(賽飛特)엔지니어링기술그룹의 시험장에선 한스민(韓世民) 제품 매니저가 눈을 감고 센서가 장착된 지팡이와 그와 연결된 스마트 안내견의 안내를 받으며 장애물을 피해 걷는 데 성공했다.
이 스마트 안내견은 실내외 모두에서 고정밀 위치 측정이 가능하며 계단, 보행자, 신호등 등 장애물을 지능적으로 인식해 자동으로 경로를 조정하고 우회한다.
한 매니저는 향후 스마트 안내견은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성 명령을 통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요구사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술은 장애인의 취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어노테이터(데이터 주석 작업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선천성 척추 질환으로 보행이 불편한 장옌옌(張艷艷·39)은 과거 길거리 노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3년 전 그는 데이터 어노테이터 채용 공고를 접했다. 장 씨는 "AI가 무엇인지조차 몰랐지만 컴퓨터 기본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배울 수 있어 2주 만에 기술을 마스터했다"고 말했다.
그의 업무는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역 방언으로 된 오디오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화자의 감정을 라벨링하여 AI 모델이 인간 언어의 복잡성과 미묘한 뉘앙스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다.
'데이터 어노테이터'는 지난 2020년 중국의 국가 직업 분류 목록에 정식 등재됐다. 육체적 부담이 적고 원격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체 장애인의 새로운 취업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위치한 장애인 지원센터 산량싱(閃亮星)장애인산업기지에서는 지금까지 3천 명 이상의 장애인이 AI 데이터 처리와 관련된 일자리를 얻었다.
모빌리티와 고용을 넘어, 기술은 공공 인프라의 장애인 서비스 질도 바꾸고 있다. 칭다오 지하철 6호선 헝윈산(橫雲山)역에서는 휠체어를 탄 승객이 대합실에 들어서자마자 대기하던 직원이 신속하게 다가와 이동을 도왔다.
이 서비스의 배경에는 AI 기반 비디오 분석 및 지능형 대응 시스템이 있다. 왕이화(王義華) 칭다오 지하철 시니어 엔지니어는 "시스템이 휠체어나 지팡이 같은 보조기구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승객의 행동을 분석해 도움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 역무원은 "과거에는 육안 확인과 순찰에만 의존했으나, 이제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알람을 줘 적시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6호선 시범 도입 이후 지금까지 1만 명(연인원)이 넘는 교통약자 승객을 도왔다.
중국에는 8천500만 명 이상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고품질 발전과 복지 향상을 골자로 한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의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함에 따라,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들의 삶을 포용하고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