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창춘 5월12일]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 미장(密江)촌 주민 진위순(金玉順)의 집은 실내가 넓지 않지만 노부부의 손길 덕에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거실 한쪽에 딸린 화장실은 깨끗한 타일이 깔려 있고 수세식 변기, 온수기, 샤워기, 세탁기 등이 두루 갖춰져 있다.
과거 동북 지역 농촌의 화장실은 대부분 실외 재래식 변소였다. 진위순은 예전엔 겨울에 화장실을 가려면 너무 추웠고 여름이면 생활 오수가 여기저기 버려져 마을 환경이 열악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미장촌은 정책 자금을 활용해 마을 전체를 연결하는 하수관망을 설치하면서 생활 하수를 집중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진위순이 실내에 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 그는 "화장실, 목욕, 빨래 모두 실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니 도시 생활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지린성은 '100개 촌(村) 시범' 프로젝트와 연계해 변경촌의 하수관망 및 수세식 화장실 건설을 중점 지원했다. 변경 농촌 지역의 부족한 인프라와 기본 공공 서비스를 보완하여 주민 환경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린장(臨江)시 포커우(坡口)촌은 화장실 개선, 도로 정비, 녹화 등 일련의 개조 사업을 진행했으며 담을 통일감 있게 정비하고 강가에는 작은 공원과 산책로를 조성하자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지린성의 216개 변경촌은 모두 '100개 촌 시범' 프로젝트 대상이다. 그중 81개 변경촌은 이미 높은 수준의 인프라 건설을 마쳤다.
린장, 창바이(長白), 투먼(圖們) 등에 인프라가 보완되면서 생활환경도 크게 향상됐다.
옌볜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 난핑(南坪)촌은 소형 공원, 게이트볼장 등 공공시설을 두루 갖췄다. 또한 마을에 하수관망과 천연가스 파이프망이 새로 깔리면서 가정에 도시가스가 공급되고 수세식 변기가 보급되는 한편 24시간 수돗물이 나오게 됐다.

진청저(金承哲) 난핑촌 당지부 서기는 최근 몇 년 사이 새로 이주한 상주인구 중 70여 명은 거주 환경 개선으로 귀촌을 선택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린성 216개 변경촌의 하수관망 및 수세식 화장실 보급률은 2021년 14.8%에서 83%로 급증했다. 142개 변경촌에는 실버타운이 건설돼 65%의 보급률을 달성했다. 23개 변경 향진(鄉鎮)에는 복지서비스센터가 마련됐다. 변경촌의 4G 보급률은 90%에 육박한다.
사오쥔제(邵俊傑) 옌볜조선족자치주 흥변부민(興邊富民·변경 진흥 및 주민의 생활 수준 향상)촉진국 국장은 전체 자치주 중 98개 변경촌의 마을 환경과 인프라가 대폭 개선돼 주민의 행복지수가 크게 올라갔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