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충칭 5월10일] 중국 충칭(重慶)시에 위치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옛터 진열관에 들어선 박운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충칭사무소 소장은 엄숙하게 역사적 사진과 전시품을 바라보았다.
"매번 이곳에 올 때마다 감개무량합니다."
박 소장은 충칭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에 대해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뿌리이자 한중 양국이 함께 침략자에 맞서 민족 독립을 쟁취한 중요한 역사적 기록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중국 서부 지역 간 경제·무역 교류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박 소장은 중국에서 19년을 살았다. 그동안 베이징, 항저우(杭州), 청두(成都), 충칭 등 여러 도시를 누비며 '중국통(中國通)'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특히 충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소재한 곳이라 그에게, 나아가 많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유적 진열관 주변을 둘러본 박 소장은 한 사진 앞에 서서 "충칭 자링(嘉陵)호텔에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의 창설 기념식을 치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조들이 일본에 맞서 독립을 쟁취했던 굳건한 신념이 가슴 깊이 느껴져 사진을 볼 때마다 뭉클하다고 전했다.
1940년 충칭에 창설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는 현지 주택을 사무실로 임대해 사용했다. 이후 충칭시는 2018년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옛터를 중점 문화재 복원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수리해 옛 광복군 총사령부를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곳은 충칭에 온 많은 한국인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입니다." 박 소장은 역사 유적을 중요시하고 잘 보존하는 중국 정부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및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옛터 등 항일전쟁 유적지가 양국 민간 교류, 특히 청소년 교류의 중요한 무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는 과거일 뿐만 아니라 미래와도 연결된다"며 "최근 수년간 한국 청년 대표단의 충칭 역사 유적지 방문과 다양한 교류 활동을 지속적으로 기획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경기도가 진행하는 한국 청년 충칭 방문이 오는 8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며 그가 해설사로 나서 청년 세대에게 한중 우정의 역사를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입국 정책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한국 각지와 충칭이 나날이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으며, 편리한 비자 정책과 촘촘해지는 항공 노선 덕분에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주말을 이용해 떠나는 중국 여행이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이 소속된 경기도는 인문 교류 외에도 오랜 시간 양국 경제·무역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힘써왔다. 박 소장은 중국 서부 지역의 핵심 도시인 충칭과 청두가 양국 협력의 새로운 고지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양국 협력은 주로 산둥(山東)과 상하이 등 연해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앞으론 서부 내륙 지역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특히 한국 중소기업이 이미 중국 서부 도시의 문화콘텐츠, 디지털 오락, 의료뷰티 등 신흥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충칭사무소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한국 기업은 충칭과 여러 분야에서 실무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충칭 량장(兩江)신구와 계약을 체결하고 첫 중국혁신센터를 오픈했다. 양측은 ▷산업 발전 ▷과학기술 혁신 ▷경제·무역 교류 ▷기업 제휴 등 측면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이 투자한 량장신구 소재 법인 기업은 총 88개로 투자액이 18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박 소장은 "역사를 아로새겨 미래를 내다볼 것"이라며 "경기도가 계속해서 다리 역할을 해 한국과 중국 서부 지역 간의 경제·무역 협력과 인문 교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