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부터 드론까지...中 슝안신구, '야간학교'로 주민·도시 성장 도모-Xinhua

요가부터 드론까지...中 슝안신구, '야간학교'로 주민·도시 성장 도모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5-03-27 08:44:28

편집: 朴锦花

[신화망 스자좡 3월27일] 슝안(雄安)신구가 신시민을 위한 야간학교를 운영하며 이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도시에 어둠이 내려앉자 곳곳의 야간학교에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며 신시민들의 에너지가 깨어난다.

슝안신구의 한 중학교 교사 양자자(楊佳佳)는 동료들과 야간학교 수업을 등록했다. 매일 퇴근 후 야간학교에 가서 요가를 하는 것이 양 씨의 하루 루틴이 됐다. 양 씨는 비슷한 나이대의 수강생들과 함께 강사의 세심한 지도를 받으며 매일 지친 몸을 풀어주고 있다.

베이징의 비수도 기능 분산을 이어받는 도시인 신도시 슝안신구에는 양 씨와 같은 '신시민'이 많다. 이들 중에는 기능 분산 기관과 함께 슝안으로 전입한 전문 인재나 도시 건설 및 전환으로 인생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해야 하는 현지 주민이 있다. 또는 신구 발전에 따라 생긴 기회를 잡기 위해 온 창업자도 있다. 이에 다양한 배경의 새로운 시민들이 슝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슝안의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슝안(雄安)신구 룽둥(容東)구역의 한 신시민 야간학교 수강생들이 요가 중이다. (사진/신화통신)

야간학교의 인기가 슝안의 과제 해결에 물꼬를 틀어줬다는 평가다. 지난해 슝안신구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능 분산 기관의 청년 직원 중 70% 이상이 '운동 및 피트니스', '문화 향상'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거 및 전환, 산업 조정으로 인한 직무 전환이 시급한 현지 주민들은 '기술 훈련'을 급선무로 꼽았다.

이에 따라 다양한 강의가 속속 생겨났다. 경극·서예·베이킹 등 강좌는 청년 심리건강 개선을 목표로 한다. 드론 조작, 온라인 마케팅, 앱(APP) 개발 등 재취업 수요에 따른 '핵심 기술' 강좌도 있다. 직장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강좌로는 요가, 다이어트 등 건강 강좌가 있다.

19일 합창 연습을 하는 슝안신구 청년 야간학교 수강생. (사진/신화통신)

"첫 학기 야간학교 강좌 시간표가 발표된 후 등록 통로는 순식간에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강좌를 등록하지 못한 수강생들이 12345 핫라인으로 강좌 추가 개설을 요청하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였죠." 슝안신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직은 쌀쌀한 밤에도 슝안 비즈니스서비스센터 2층의 강의실은 온기로 가득하다. 20여 명의 수강생들이 붓을 쥔 강사가 붓을 들어 올리고 누르며 시범을 보이는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수강생 중 한 명인 왕윈텅(王雲騰)은 야간학교 개근생으로 베이징대학을 졸업한 후 슝안에 왔다. 그는 이곳에서 매주 또래 수강생들과 붓글씨를 연습하고 있다.

19일 슝안신구 청년 야간학교 수강생들이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서예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현재 기준 슝안신구 전역에 설립된 청년 야간학교는 최소 19개에 달한다. 개설된 강좌는 59개, 청년 수강생은 누적 8천200여 명으로 집계됐다.

43세의 캉잉(康穎)은 슝안신구 룽둥(容東)취업서비스센터가 운영하는 신시민 야간학교 수강생 중 '멀티 플레이어'로 통한다. 드론 촬영, 꽃꽂이 예술, 온라인 마케팅 수업을 수료한 후 지금은 고금(古琴)과 평면 디자인을 배우고 있다.

"저는 야간학교에서 꽃꽂이와 온라인 매장 운영에 대해 배웠습니다. 신구에 고급 꽃집이 필요하다는 걸 파악했죠. 향후 꽃집을 열어 비즈니스 활동에 필요한 꽃다발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캉 씨의 말이다. 

야간학교가 단순히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을 넘어 도시와 주민을 함께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 한 사무용 소프트웨어 강좌 수강생이 행정직 일자리를 얻어 한 달에 4천~5천 위안(약 80만8천원~101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신시민 야간학교 운영 기관인 징슝(京雄)기술인재양성·훈련기지의 쑨루이(孫瑞) 책임자는 시장 수요에 맞는 실용적인 강좌를 더 많이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간학교를 취미 플랫폼에서 직업 전환의 발판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슝안신구 직원 야간학교 수강생들이 룽둥 캉닝슝관(康寧雄觀)책방에서 홀치기 염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어둠이 깔린 슝안에는 책 향기가 물씬 풍기는 책방도 자리하고 있다. 룽둥 캉닝슝관(康寧雄觀)책방 안 직원 야간학교의 무형문화유산 강의실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슝안신구 공회(노동조합)가 주관하는 이곳 직원 야간학교에는 퇴근 후 아이들을 데리고 활동에 참여하는 기능 분산 기업의 직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슝안신구는 다양한 야간학교 강좌를 통해 정착을 위한 견고한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미래 도시를 향한 슝안신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기사 오류를 발견시 하기 연락처로 의견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화:0086-10-8805-0795

이메일:xinhuakorea@12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