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8월20일] "최근 수년간 스포츠클라이밍 애호가가 늘면서 문의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루원창(陸文強) 베이징시 펑타이(豐台)구 클라이밍센터 코치는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센터를 찾는 사람이 평소보다 약 30% 늘었다"면서 "대부분 스포츠클라이밍 경기를 본 후 체험해 보려는 사람이 많다"고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효과와 여름방학 기간이 겹치면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보드 등 마니아들만 즐기던 종목이 열풍을 일으켜 스포츠 소비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 시장 수요 '껑충'
서핑, 보드와 마찬가지로 마니아들이 즐기던 스포츠클라이밍은 지난 2020년에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베이징의 CAMP4 스포츠클라이밍 센터의 돤(段) 강사는 "파리 올림픽이 끝난 후 클라이밍 인기가 눈에 띄게 올랐다"면서 "특히 주말이면 모든 루트가 풀이라 줄을 설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의 통계를 살펴보면 중국의 스포츠클라이밍 인구가 현저히 증가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 등산운동관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스포츠클라이밍 인구수는 50만 명에 육박한다.
이와 더불어 클라이밍센터 수도 대폭 증가했다. 중국 등산협회홈페이지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클라이밍센터 수는 636곳에 달했다. 이는 2022년보다 31% 늘어난 규모로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와 베이징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의 인기는 관련 직업의 시장 수요를 이끌었다. 돤 강사는 "이용자가 늘면서 높은 수준의 훈련을 위해 다양한 클라이밍 루트 세팅이 필요하다"면서 "보통 전문적인 루트 세터가 루트를 짜기 때문에 우수한 루트 세터를 구하려고 센터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인기만큼 '치솟는' 스포츠 소비
스포츠클라이밍 외에도 서핑, 보드, 양궁 등 종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온라인 할인 쇼핑몰 웨이핀후이(唯品會∙Vipshop)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달 하순 이후 등산과 클라이밍 장비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7%나 늘었고, 서핑과 다이빙 장비 판매량도 74% 확대됐다.
또 징둥(京東) 소비∙산업발전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클라이밍 초크가루, 헬멧, 클라이밍슈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42%, 40%씩 증가했다. 서핑슈트, 리쉬코드, 서핑보드 거래액은 473%, 175%, 40%씩 늘었다. 보드 제품의 소비자는 20·30대가 주를 이뤘다.
왕위슝(王裕雄) 중앙재경대학 스포츠경제연구센터장은 올림픽이 가져온 이들 소비 현상은 스포츠 소비가 새로운 형태의 소비로 부상하면서 스포츠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성장 공간이 여전히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망 '그린라이트'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스포츠 소비 규모는 총 1조5천억 위안(약 285조원)을 기록했다. 오는 2025년에는 2조8천억 위안(532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니아층이 즐기던 고급 스포츠가 더 많은 젊은이의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 소비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넣고 있다. 판젠두(潘見獨) 상하이사회과학원 응용경제연구소 서비스경제연구실 조리연구원은 스포츠클라이밍∙서핑∙보드 등 스포츠 모두 유행성∙흥미성이 두드러진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서 젊은 부모 가정의 가족 간 상호작용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어 도시주민의 스포츠 소비 전망이 무척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