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하얼빈 12월9일] 11월로 접어들자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 여러 차례 눈이 내렸다. 입동 다음 날인 지난 11월 9일부터 야부리(亞布力) 스키관광리조트(이하 야부리)를 찾아 스키를 즐기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야부리는 중국에서 대중에게 스키라는 스포츠를 가장 먼저 알린 곳 중 하나다.
1995년 당시 45세의 대학교수 왕청(王成)은 해외에서 가져온 중고 스키를 메고 야부리에 왔다.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설원을 바라보며 왕청은 흥분을 가라앉힐 새도 없이 바로 스키를 타고 눈밭을 누볐다.
1990년대 스키는 중국인 중 극소수만 즐기던 스포츠였다. 이후 국제 동계 스포츠 대회가 중국에서 점점 더 많이 개최되기 시작하면서 빙설 스포츠 인구 또한 늘어나기 시작했다.
1996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하얼빈에서 개최됐다. 이때 설상 종목 경기가 열렸던 야부리가 스키를 타지 않던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게 됐다.
이후 2009년 '제24회 FISU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등 연이은 대형 동계 스포츠 대회 개최 덕분에 야부리는 빠른 발전의 길을 걸었다. 곳곳에 스키장이 들어서고 호텔과 민박이 잇따라 건설됐다. 주말에 야부리를 찾아 스키를 즐기는 인파도 늘어났다.
"아침 일찍 하얼빈에서 출발해 하루 종일 스키를 타다 하루 묵고 다음날 또 스키를 탑니다." 올해 70세가 넘은 왕청은 여전히 주말이면 야부리 내 각종 스키장을 누빈다.
야부리 통계에 따르면 11월 9일 개장 이후 2만5천 명(연인원, 이하 동일) 이상이 야부리를 찾았다. 그중 스키 관광객이 1만1천 명을 넘어섰다.
또한 야부리에서 하얼빈까지 운행되는 빙설 관광 전용열차도 현지 빙설 관광 활성화를 든든히 뒷받침했다. 덕분에 야부리에서 약 200km 떨어진 하얼빈 쑹화장(松花江)에선 빙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얼음 썰매, 스노모빌, 얼음 미끄럼틀...쑹화장에선 동계 스포츠하면 연상되는 모든 활동을 다 즐길 수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1일 동안 진행된 쑹화장 빙설 카니발은 85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했다.
한편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 및 개최 과정은 중국 빙설 스포츠, 빙설 관광 발전의 강력한 '부스터'가 됐다.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 스키장, 스케이트장을 건설했다. 광둥(廣東)∙청두(成都) 등지에도 대형 실내 스키장이 건설돼 1년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요한 엘리아쉬 국제스키연맹(FIS) 회장은 중국 내 빙설 스포츠가 소수에서 대중으로, 일부 지역에서 전국으로, 겨울철에서 연중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5년 하얼빈에서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빙설 스포츠 인구 3억 명의 중국. 이곳에서 빙설 스포츠는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