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창춘 10월26일]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울긋불긋 가을빛으로 곱게 채색된 거리가 많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사각사각', 푹신한 낙엽이 융단처럼 펼쳐진 창춘의 주도심-옌안(延安)대로는 나뭇가지에 걸린 석양과 함께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을 동화의 한 장면처럼 고운 정경을 그려낸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오랫동안 보기 위해 오랜 공업도시 창춘은 특별히 '낙엽 보존'을 도시 관리 규범에 포함시켰다. 통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주 내에서 낙엽을 다 쓸어내지 않고 남겨 둬 가을로 물든 도시 정경을 겨울까지 보존하기 위함이다.
예전에 매년 낙엽철이 되면 창춘시 환경∙위생 부서는 낙엽을 지정 장소로 깨끗이 쓸어 모은 후 함께 발전소로 운반해 처리했다. 그러나 이제는 쓰레기 등만 따로 줍고 낙엽은 자연스럽게 쌓이도록 했다. 나무가 우거진 일부 지역의 경우 조경∙녹화∙도시 관리 부서에서 수목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엄격히 금지해 자연 조경을 보호하고 있다.
녹지율 40.7%, 녹화율 43.7%, 도시 전역에 자리한 수백 개의 크고 작은 녹지와 공원...북쪽 나라 '봄'의 도시-창춘의 가을은 팔레트를 쏟아낸 듯 알록달록 고운 빛이 어우러져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구형 노면전차를 타고 '낙엽 거리'로 이름난 춘청(春城)거리를 지나면 선로 양편으로 황금빛 단풍이 바람에 흩날린다.
창춘처럼 자신만의 특색을 도시 건설 및 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삼고 생태 개발 공간을 많이 남겨두는 중국 도시들이 점점 늘고 있다. 상하이는 도시 도로 상황을 반영해 낙엽을 쓸지 않고 남겨 두는 경관 도로의 범위를 최적화시켰다. 광저우(廣州)는 이리저리 뻗어있는 수로망을 활용해 습지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녹색 도시를 조성했다. 서북 지역에 위치한 많은 도시는 지역 실정에 따라 녹지를 늘림과 동시에 수자원 보호에 힘쓰고 있다.
"도시 쇄신은 도시화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저우정안(周政安) 베이징 톈촹즈예(天創智業)관광문화발전그룹 집행총재는 "점점 더 많은 중국 도시들이 도시 쇄신∙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면서 경제 전환∙업그레이드, 민생 안정, 생태 환경 개선을 통해 고품질 발전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