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항저우 9월28일] 엘베강 기슭에 위치한 독일 최대 항구 함부르크항은 여느 때와 같이 분주한 모습이다. 화물선이 입·출항하고 부두에서는 하역 작업이 쉴 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구인 이곳에 24일(현지시간) 중국 해운기업 코스코 해운(COSCO SHIPPING∙中遠海運)의 '버고(VIrgo∙처녀자리)'호가 정박했다. 길이 약 400m, 너비 약 60m에 이르는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국제 항로를 운항한다.
지난 8월 12일 톈진(天津)항을 출발해 한 달여 간 다롄(大連), 칭다오(青島), 상하이, 닝보(寧波), 싱가포르, 피레우스, 로테르담 등 항구에 기항한 '버고'호는 함부르크항에서 작업을 마친 후 앤프워프를 거쳐 상하이로 최종 귀항할 예정이다.
모웨이둥(莫衛東) 선장은 상하이 출신으로 30여 년간 해운업에 종사해 온 베테랑이다. 그는 벌써 5년째 이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모 선장은 "중국-유럽 노선을 운항하면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가져온 변화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경공업 제품이 수출품의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 전기승용차, 리튬 배터리, 태양 전지 등 '신(新) 3종' 제품의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모 선장은 "수출품 외에도 매주 함부르크에서 톈진으로 에어버스 항공기 부품을 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긴밀해진 중국-유럽 간 비즈니스 교류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함부르크항은 중국 주요 항구와 15개 항로가 연결되어 있다. 처리하는 컨테이너의 약 3분의 1이 중국을 오간다.
옌스 마이어 함부르크항만공사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함부르크항은 중국 항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육∙해상 공급망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독일 브레머하펜항에서는 위안하이(遠海)자동차선회사의 '중국-유럽' 정기선 항로가 첫 취항을 개시했다. 지난 8월 말에는 '중위안성스(中遠盛世)'선이 독일 브레머하펜의 BLG 자동차 부두에서 중국 상품차 530대를 하역했다.
그리스 피레우스항은 중국-유럽 항로의 중요한 환승 지점 중 하나다. 모 선장은 이전에는 기항 작업 시간이 약 하루 반나절 정도였다면 지금은 2일 가량 걸린다고 말했다. 이는 무역량이 증가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다.
2022년 중국-유럽연합(EU) 양자 간 무역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8천473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EU의 분당 평균 거래액이 160만 달러임을 의미한다.
'일대일로' 공동건설 이니셔티브가 심화하면서 해상 상호 연계에 속도가 붙고 중국-유럽 간 협력이 원활해지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코스코 해운은 '일대일로' 공동건설 국가에 181개의 컨테이너 정기선 항로를 개설했다. 그 선복량은 약 150만TEU로 전체 그룹 선복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또 '일대일로' 공동건설 국가의 57개 부두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를 진행했다.
2016년 코스코 해운은 피레우스항만청의 지분 67%를 인수하고 경영권도 넘겨받았다. 올해 5월 코스코 해운 항구회사는 함부르크항 CTT 부두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피레우스항은 유럽 4대 항구 중 하나로 성장했다. 해당 항구의 2022 회계연도 순이익은 5천290만 유로(약 754억원)로 이전 회계연도 대비 43.9% 늘었다. 현지에서는 약 3천 개의 직접 일자리와 수만 개의 간접 일자리를 창출했다.
모 선장은 중국 항구·부두의 인프라가 업그레이드되고 작업 효율이 높아지면서 국제 비즈니스 왕래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