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9월15일] 경적 소리와 함께 형형색색의 공들이 하늘을 수놓는다. 카라반 50대와 자가 운전 차량 30대로 구성된 차량 행렬이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싱안(興安)맹 아얼산(阿爾山)시 루자오완(鹿角灣) 캠핑장을 출발해 다싱안링(大興安嶺)을 통과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2023 중국 (아얼산) 관광 대회' 기간 중 다싱안링 로드 트립 행사 '천차만인(千車萬人)'의 출정식이 지난 2일 열렸다.
최근 새로운 여행 방식이자 생활 방식이 된 자가 운전 여행은 현대 관광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 및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에 관광 대회의 '천차만인' 로드 트립 행사에 중국 자가 운전 여행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의 자가 운전 여행 산업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을까? 새로운 성장 포인트와 당면 과제는 무엇일까?
◇자가 운전 여행, '핫'한 관광 아이템으로 성장
가을이 다가온 아얼산시 루자오완 온천 캠핑장에서 여행자들이 석양 아래 여유롭게 밥을 짓고 차를 청소하고 있다.
다롄(大連)에서 온 양(楊)씨는 50여일 전 집을 출발해 단둥(丹東), 모허(漠河), 후룬베이얼(呼倫貝爾)을 거쳐 자가 운전해 아얼산까지 왔다. 그는 "여행사 여행으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어려워 은퇴 후 자가 운전 여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자가 운전 여행은 1990년대에 등장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공공 시설 및 관광 서비스가 개선되면서 자가용을 보유한 가정이 늘어났다. 또 휴일이 많아지고 소비 관념이 변하면서 직접 차를 몰고 도시 주변이나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2000년 이전에는 도시 주변 관광이나 당일치기 여행이 주를 이뤘다. 자가 운전 여행은 2008년 이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7년부터 5년 연속 중국 자가 운전 여행 관광객 수가 중국 국내 관광객 수의 60%를 넘어서며 자가 운전 여행 시장은 성장기를 맞이했다.
류한치(劉漢奇) 중국 관광 차량·선박 협회 감사장은 "개인 자유 여행, 자동차 여행, 카라반 캠핑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보면 자동차 여행이 중국 관광객의 주요 선택지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자가 운전 여행·카라반·캠핑 관광 발전 보고서(2022~2023)'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자가 운전 여행 관광객 수가 국내 관광객 총 인원의 74.8%를 차지했다. 씨트립에서 최근 발표된 '2023년 여름철 렌터카 여행 보고서'를 보면 올여름 중국 렌터카 주문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2% 성장한 수치다.
◇'산업 융합'으로 관광 시장 다양화 선도
자동차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캠핑+자가 운전 여행'의 형식이 새로운 힐링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자들은 점점 더 많은 프라이버시·안전성·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카라반이 자동차 여행의 새로운 주류가 됐다.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SAIC) 산하의 캠핑카 여행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 카라반 생활가(房車生活家·RV2GO)의 양쑹바이(楊松柏) 사장은 국내 캠핑카 시장이 밝은 전망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SUV에 비해 카라반은 공간이 넓어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일상적 수요를 충족시켜 줍니다." 베이징에 사는 자오(趙)씨는 처음에는 SUV로 여행하다가 은퇴 후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카라반을 구입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있다.
◇향후 과제는 친환경 발전
개성 있고 자유로운 자가 운전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관광지와 캠핑장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산업 발전의 과제로 떠올랐다.
자동차 여행의 호황으로 기존 단체 관광에 비해 더 많은 관광지 주차 공간이 필요해졌다. 휴일과 성수기가 되면 주차 공간 부족으로 관광지 인근 도로가 정체된다. 이러한 '진퇴양난'의 상황은 관광객의 여행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
류한치 감사장은 "캠핑장에는 수도·전기 공급 시설, 오물 처리 시설, 차량 세차 장비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차량 수리 서비스로 자동차 여행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관광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 산업이 늦게 시작된 중국은 통합적 산업 정책 부재, 지원 부족 등 문제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가용, 카라반, 캠핑장 건설 등과 관련해 일부 정책은 마련됐지만 세부 실행 규정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