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5월14일] 과거에 '낙타 실크로드'가 있었다면 지금은 '철도 실크로드' 시대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화물열차가 꾸준히 운행되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 처음 개통된 이후 현재까지 6만5천 편이 운행된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도 실크로드'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운행된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1만6천 편으로, 이를 통해 160만TEU의 화물이 운송됐다.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지난해 7월 29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북역 물류기지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향해 출발하고 있는 모습을 드론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그중 중앙아시아는 아시아와 유럽 대륙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2천여 년 전 장건(張騫)이 서역을 다녀온 후부터 실크로드의 중요한 교통 허브가 됐다.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비롯해 중국-기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도로, 중국-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도로 등 인프라 건설과 지역 연계 교통망 건설을 통해 중앙아시아는 중국을 중동·유럽 지역과 연결시키는 통로이자 동서양 경제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점점 더 많은 중앙아시아 국가의 도시가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중간역이자 종착역이 되고 있다.
올 1~3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에서 발차된 '이신어우(義新歐)'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경우 왕복 운행 편수와 화물 발송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 중앙아시아 5개국이다. 운송 상품도 초기 소상품에서 현재 자동차 부품, 기계 설비, 건재 등으로 확대됐다.
베이쉰둥(貝旭東) 이우시 시장발전위원회 부주임은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이미 대형 물류 기업의 필수 선택 요소가 됐다"면서 "철도는 항공·해운과 더불어 국제물류의 공급망을 보장하는 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6월 5일 방역물자를 실은 '이신어우(義新歐)' 중국-유럽 화물열차(이우-마드리드)가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서역에서 출발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로 향했다. (사진/신화통신)
최근 수년간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는 정치적 상호 신뢰가 나날이 깊어지고 실무 협력의 질이 향상되며 국제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복합운송 발전이 가속화되고 국제 연계운송 교통망이 점차 완비되면서 유라시아 대륙 화물운송을 이어주는 교통 인프라의 가시적 성과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지도자의 수교 30주년에 대한 공동 성명'과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후롄후퉁(互聯互通·상호연결과 교통) 협력 심화에 관한 이니셔티브'가 발표됐다. 구체적으로 화물운송이 원활히 진행돼야 한다면서 이는 중앙아시아가 유라시아 대륙 교통 허브로서의 중요한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전천후로 운영되며 대규모 운송, 친환경·저탄소 육상 운송의 새로운 통로를 구축했다. 핵심 허브로서 중앙아시아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중앙아시아 국경을 넘는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카자흐스탄을 통과한 중국-유럽 화물열차 수는 전년 대비 24% 늘었다.
지난 2021년 5월 27일 중국-유럽 화물열차(중앙아시아)가 신장(新疆) 아라산커우(阿拉山口)역 내에 정차해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사진/신화통신)
한편 중국은 중앙아시아 5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투자 파트너다. 지난해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무역액은 70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곧 개최된다. 주최지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는 고대 실크로드가 시작된 곳이다. 리쯔궈(李自國)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라시아연구소 소장은 이 정상회의는 각측이 이익 접합점에 대해 인식을 함께 하고 크로스보더 철도의 장점을 보다 키워가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 교통·물류 협력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