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창사 4월24일] 후난(湖南)성 청링지(城陵磯)항에 가까이 가기도 전, 멀리서 거대한 캡슐 형상의 하우스가 눈에 띈다. 직원은 이 대형 '캡슐'이 이곳의 랜드마크가 됐다고 소개했다.
물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둥팅후(洞庭湖)와 유유히 흘러가는 창장(長江)이 후난성 웨양(岳陽)시 교외 지역에서 합류돼 길이 10여㎞에 달하는 심수 수역이 형성됐다. 이곳이 바로 창장 8대 항구 중 하나인 청링지항이다.
그러나 예전에 이곳은 주민들이 기피하는 지역이었다. 청링지항에서 31년간 근무한 부두 직원은 이곳은 벌크 화물 부두였기 때문에 철광석 등 화물을 야외 하치장에 쌓아두고 환적해 먼지·소음·오수 등 문제로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시 청링지(城陵磯)항에 위치한 캡슐 형상의 벌크 화물 하우스를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사진/신화통신)
이제 석탄·철광석 등이 노천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장면은 사라졌다. 항구는 깨끗해졌고 하역기, 벨트 컨베이어, 리클레이머, 선적기가 질서 있게 가동되고 광물들이 줄지어 목적지로 운반되고 있다.
2020년 4월 25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 '캡슐형' 벌크 화물 하우스는 항구 환경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청링지항무회사 관계자는 지금은 선박 접안 후 화물을 언로더로 컨베이어로 하역하고 캡슐형 하우스로 이송한 다음 리클레이머와 선적기를 통해 기차 화물칸으로 운반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균 2.5시간 만에 기차 한 대에 선적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전 과정이 밀폐식으로 진행돼 벌크 화물의 하역 및 선적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은 하우스 내부 무화설비를 통해 최소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후난성 웨양시 청링지항의 캡슐형 벌크 화물 하우스에서 가동 중인 리클레이머. (사진/신화통신)
청링지항은 오수 관리에도 힘썼다. 부두의 오수·분사수·빗물이 항구 내 오수처리장으로 모이고 침전·여과·자외선 소독 등 단계를 거쳐 중수가 된다. 중수는 항구 내 무화설비 및 녹지 분사수로 재사용된다. 오수처리 능력은 시간당 50t에 달하며 오수 저장 규모는 3천t이 넘는다.
청링지항무회사 관계자는 항구 개조를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작업 효율도 높아졌다면서 지금의 이틀치 업무량은 2008년의 한 달치 작업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청링지항의 하역 능력은 하루 5만t에 달하며 연간 화물 물동량도 2020년의 2천만t에서 2022년 2천980만t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청링지항의 요란한 굉음, 흩날리던 분지, 흘러내리는 오수는 이미 지난 역사가 됐다. 바람에 흔들리는 수초, 왕래하는 선박,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물새가 이곳을 새로운 환경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