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우한 4월9일] 4월의 어느 날,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시민 펑(彭)여사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17살 반려견 과이과이(乖乖)를 안고 반려동물 화장웰다잉센터에 방문했다. 20대인 센터 책임자 가오밍후이(高明輝)는 과이과이를 고별실로 보낸 뒤 펑 여사가 과이과이와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다렸다.
중국 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의 사후 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오밍후이는 3년여 전엔 일주일에 한두 명의 고객 상담에 그쳤던 것이 지금은 매달 60여 마리의 웰다잉을 돕고 있다며 지금까지 2천여 마리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가오밍후이(高明輝)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 위에 꽃을 두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가오밍후이가 반려동물 장례 산업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과거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그가 키우던 반려견이 2017년 세상을 떠났지만 마땅히 안치할 곳이 없어 곤란했기 때문이다. 주변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친구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펫숍에 가서 반려동물을 씻기는 방법을 배우고, 동물병원에 가서 의사에게도 자문을 했다. 그렇게 2019년 가오밍후이는 자신의 센터를 오픈했다.
"이곳으로 보내진 반려동물 중에는 짧게는 10일 만에 간 친구도, 길게는 20년 가까이 주인 옆에 있어주었던 친구도 있습니다." 가오밍후이는 벽에 걸린 반려동물 사진들을 보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센터 벽에 걸린 반려동물 사진들. (사진/신화통신)
2021년 70세가 넘은 왕(王) 할머니는 12년을 함께했던 반려견 샤오유(小酉)를 떠나보냈다. 왕 할머니가 독거노인인 데다 건강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가오밍후이는 직접 샤오유를 센터로 데려와 꼼꼼히 정리한 뒤, 왕 할머니께서 편할 때 찾아와 작별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했다. 살아있을 때와 별반 다를 바 없던 샤오유의 모습에 왕 할머니는 감격하며 "내가 샤오유가 떠났다는 사실을 마주할 수 없었을 때 대신 안치해 주고 샤오유가 보기 좋게 갈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우울해 하는 보호자들을 오랜 기간 상대하면서 가오밍후이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법을 익혔다. 상심이 큰 보호자에게는 늘 몇 마디 위로의 말을 더 건넨다. 골든햄스터를 키웠던 한 보호자는 "내 '아이'의 마지막을 끝까지 지켜줘 감사하다"며 "마지막까지 옆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여한이 없다"고 후기를 남겼다.
반려동물 소비의 일환으로 현재 많은 도시에서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가오밍후이는 반려동물 장례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산업 표준을 서둘러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섬세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로 장례사가 생명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반려동물 보호자가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역시 그들을 위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