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3월27일] "비즈니스에 새로운 상상력을 더해 가치사슬을 재평가하고 고객과 새롭게 연결해야 합니다."
얼마 전 베이징에서 열린 '2023 중국 패션포럼'에서 업계 종사자들은 이 한마디로 패션업계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부터 라이브커머스, 메타버스 플래그 스토어까지 패션업계의 채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플렉시블 생산, 맞춤형 제작, 공장 파트너에 이르기까지 생산 논리 역시 계속 새로워지고 있다. 현재 중국 의류산업은 신기술·신모델·신이념으로 도전에 맞서 시장을 개척하며 '새로운'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기술혁신에 발맞춰 변화하는 의류업계
"정월 초하루부터 출장의 연속입니다. 최근 업계에 불어닥친 과학기술의 발전에 '쫓기는' 기분이었죠."
'2023 중국 패션포럼'에서 링디(淩迪)과학기술 Style3D 창업자인 류천(劉郴)은 늘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혁신에 의류업계는 발 빠르게 변화를 읽고 그 과정에서 기술적 가치를 제품에 잘 녹여내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
지난달 28일 진행자가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시 루쑹(蘆淞)구에 위치한 한 도매시장에서 생방송으로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포럼기간 장룽밍(張榮明) 아이무(愛慕)그룹 회장은 '메타버스 플래그 스토어'의 테스트 경험을 공유했다. 이 가상 커뮤니티의 '플래그 스토어'에는 전시존·상품존·휴식존 등의 공간이 있어 상품의 풀샷 모델링과 가상 피팅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장 회장은 디지털 기술을 브랜드 구축에 접목하는 것이 젊은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디지털 커뮤니티, 라이브 커머스 등이 젊은 이용자의 '집결지'로 떠오르면서 의류 브랜드 역시 '변화의 흐름'에 걸음을 맞추고 있다.
인터넷에서 3D 디지털 의류를 생성해 시장 피드백 주기를 단축하고 '히트상품' 개발의 효율을 높이는 등 디지털 가상 영상을 통해 새로운 패션 출시에 '가상+현실'의 모델을 적용한다. 이처럼 의류기업은 다변화된 채널의 흐름을 포착해 적응해 가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 중간 업체, 공급업체가 함께 만드는 가치사슬
3월은 방직 의류산업의 성수기다.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에 있는 루타이(魯泰) 방직회사에서는 징둥징자오(京東京造·징둥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위해 만든 새로운 생산라인이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빅데이터가 사용자의 니즈를 적시에 피드백해 공장에서 시장을 더 전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징둥징자오와 루타이가 C2M(Customer-to-Manufacturer) 모델로 공동 연구·개발한 셔츠가 동종 제품 판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채널을 활용해 생산과 판매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기업이 국내 판매 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을 실어준 것이다.
직원이 지난해 11월 2일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시 커차오(柯橋)구에 있는 방직산업회사의 샘플 창고에서 원단 샘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처럼 더 많은 인터넷 플랫폼, 중간 업체, 공급 업체가 협력 파트너가 돼 단순한 공급사슬을 가치사슬로 만들며 '공장 파트너' 개념이 의류업계에서 퍼지고 있다.
한 종사자는 제품·가격·서비스가 소비자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3대 요소이기 때문에 업·다운스트림과 협력 공급망을 연결해 ▷더 양질의 상품 ▷더 합리적인 가격 ▷더 좋은 서비스를 기준으로 점점 더 많은 제조업체가 제품 생산 과정에서 '공장 파트너'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콘셉트로 브랜드 문화 구축, 환경보호까지 신경써
날로 풍부해지는 물질적·문화적 수요와 소비의 업그레이드가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사람들은 제품에 더 많은 문화적 함의와 라이프 콘셉트, 미학적 가치가 담겨 있기를 바라고 있다.
'문화 자신감으로 브랜드 내실을 다지고 문화 자신감을 브랜드 자신감으로 전환한다'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고 라이프 스타일과 심미관의 변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의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포럼에 참석한 업계 종사자들은 새로운 콘셉트로 브랜드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녹색 성장 역시 패션업계가 추구해야 할 방향으로 꼽힌다. 안타(安踏·ANTA)는 생분해가 가능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친환경 소재로 한 후드티셔츠를 출시했다. 장난부이(江南布衣·JNBY)는 '옷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아이무 등 의류 브랜드는 청정에너지를 사용해 공장을 짓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소재·디자인·생산·판매·재활용 등의 단계에서 녹색 이념을 실천하고 저탄소 전환을 실현하고 있다.
천다펑(陳大鵬) 중국패션협회 회장은 중국패션협회가 지속 가능한 패션의 실천을 추진해 책임 있는 산업 생태계와 녹색 공급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