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 시민들이 장쑤(江蘇)성 난징(南京)박물원을 찾았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난징 3월26일] 박물관 전시회를 방문하고 전통문화의 매력을 감상하는 중국 젊은이가 늘고 있다. 이른바 '전시회 감상' 사교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행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가장 인기 있는 10대 명승지 중 박물관∙미술관∙전시관이 4위를 차지했다. 박물관 예약 건수의 25%는 1995년 이후 출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 온 저우샤(周霞∙26세)는 "박물관에 갈 때마다 많은 박물관 애호가를 만난다"며 "인기 있는 전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전시회를 방문하기 위해 위챗 그룹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문물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박물관 수는 2012년 3천69개에서 6천183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 2일 한 어린이가 장쑤성 난징박물원의 전시물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젊은 관람객 수가 늘자 중국의 박물관들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매일 아침이면 난징박물원의 거의 모든 장소가 젊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들은 신중하게 엽서를 고른 후 박물원 문화 유물 이미지를 담은 '도장'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롄카이(連凱) 난징박물원 문화창조부 부주임은 "젊은이들은 '박물관도장' 수집을 좋아하며 그 이유는 역사 및 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도장 수집은' 젊은 세대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 전역의 많은 박물관에서는 고고학을 주제로 한 미스터리 박스와 같은 문화창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부 박스에는 흙 속에 파묻힌 미니어처 문화 유물이 들어 있어 작은 삽과 도구로 직접 유물을 발굴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5일 장쑤성 우시(無錫)박물원은 청동기 시대의 고고학 유물 전시회를 열었다.
현지 정부는 전시회를 테마로 한 도장 말고도 춘추시대(기원전 770~476년) 검의 디지털 사본을 1000개의 한정 수량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각 디지털 사본의 가격은 59위안(약 1만1천221원)으로 책정됐다.
이처럼 많은 전통 박물관이 디지털 사본을 활용해 많은 젊은이를 사로잡고 있다. 박물관은 독창적인 디자인을 통해 수집품을 디지털화하고 음악∙애니메이션∙게임∙수제 피규어 등을 온라인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지난 1월 2일 사람들이 장쑤성 난징박물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난징의 한 전통 예술품 경매 회사가 그림과 서예 문화 유물 디지털 사본 9종을 출시해 총 4만5천 부를 배포했다. 단 2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총 판매액은 270만 위안(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iResearch·艾瑞咨詢)에 따르면 중국의 디지털 사본 시장은 2021년 2억8천만 위안(532억원)에 달했다.
우시박물원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사본은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을 뿐만 아니라 문화 유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준다"며 "덕분에 젊은이들의 역사 이해도가 높아지고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열정도 뜨거워지고 있다"고 설명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