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28일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글로벌 디지털 경제 콘퍼런스'의 메타버스 기술 체험관.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베이징 2월3일]홍콩의 유명 코믹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주성치(周星馳)가 지난해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재야의 웹 3.0(Web 3.0) 고수를 찾는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웹 3.0은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하지만 이 단어는 최근 테크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다.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과 테크 기업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고자 힘쓰고 있다.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넷이즈(NetEase· 網易)의 관계자는 웹 3.0이 블록체인을 통해 정보를 저장∙공유∙보유하는 방식에 변화를 줘 인터넷의 작동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초 인터넷의 초창기 버전은 웹 1.0이라 불린다. 웹 1.0은 정보를 나타내는 콘텐츠만 표시된 정적인 웹페이지다.
그 다음 웹 2.0이 등장했다. 웹 2.0에서는 전자상거래 및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부상했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기술을 통해 인터넷 사용자는 서로와 상호 작용할 수 있으며 자신의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웹 2.0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광고를 위해 사용자의 선호도 데이터를 수집하는 테크기업 때문이다. 테크기업이 운영하는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창작한 콘텐츠를 통해 매출을 올리지만 정작 크리에이터인 사용자들은 이러한 매출에 대한 권한을 주장할 수 없다.
이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웹 3.0은 제작자에게 콘텐츠 권한을 반환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광구(光谷)' 국제광전자정보산업 박람회의 '메타버스' 론칭 콘퍼런스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열렸다. (사진/신화통신)
많은 대형 테크기업과 스타트업은 웹 3.0이 불러올 장밋빛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이들은 웹 3.0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적극 내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디지털 자산을 수집하는 디지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상 환경을 마련해 주는 메타버스가 바로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바이두 연구원이 꼽은 10대 기술 트렌드 중에는 웹 3.0 관련 기술이 있다. 올해 웹 3.0 관련 기술은 사용자에게 보다 안전하게 정보와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다중 중심적, 개방적이며 공정하면서 안전한 새로운 웹 공간을 만들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웹 3.0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상하이는 디지털 경제에 관한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을 통해 ▷웹 3.0 인프라 배치 ▷차세대 네트워크를 위한 기술 연구개발(R&D) ▷애플리케이션 혁신 등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달 초 베이징은 2023~2025년 스징산(石景山)구에 웹 3.0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업무방안을 발표했다. 업무방안은 2025년까지 웹 3.0 관련 사업이 100억 위안(약 1조8천198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방안에 따르면 베이징은 2025년까지 스징산구에서 ▷주요 응용 시범 프로젝트 20개 진행 ▷5개 연구소 또는 기술혁신센터, 최소 6개 기술 및 서비스 플랫폼 구축 ▷업계 최고의 웹 3.0 기업 5~10개를 유치할 방침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