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항저우 1월29일] 20여 년간 독일과 중국의 여러 유명 자동차 회사에서 엔지니어 및 고위 관리를 역임했던 독일인이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장베이(江北)구 마오리(毛力)자연촌에 오픈한 카페가 화제다.
마오리자연촌에 들어서자 고풍스러운 주택에서 짙은 커피 향이 풍긴다. 이곳은 바로 독일인인 프랑크가 운영하는 모죽(毛竹)카페다. 카페 뒤편에 있는 커피 공장에는 전 세계의 유명한 커피 원두가 가지런히 쌓여있다. 공장에 설치된 커피 로스팅 기계, 분류기 등으로 연간 10t(톤)의 커피 원두를 생산할 수 있다.
향긋한 커피 한 잔과 직접 만든 케이크를 먹으며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프랑크가 꿈꿔온 생활이다. 프랑크는 "모죽카페는 여러 지역에서 온 손님들이 작은 산골마을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모죽카페의 이름은 마오리자연촌 주변 산을 가득 메운 모죽에서 따왔다. 카페 로고 역시 자신이 찍은 대나무숲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프랑크가 처음 중국에 온 건 지난 2006년 말이다. 당시 BMW 엔지니어였던 그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로 파견을 오게 됐다. 이후 청두(成都), 상하이, 베이징 등 도시에서 생활하다 몇 년 전 마오리자연촌에 온 뒤로 이 작은 산골 마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저장성의 시골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거주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을 찾은 셈이죠." 프랑크의 말이다. 그는 마오리자연촌에서 시내까지 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도시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선한 공기와 평온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었을 때부터 커피를 좋아했던 그는 커피 로스팅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에 이 작은 마을에서 카페를 열기로 결심했고 그의 결심에 마오리자연촌도 큰 지지를 보냈다.
그는 빈 창고를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카페로 만들었다. 외벽과 지붕은 그대로 둬 옛 모습을 유지했다. 마오리자연촌 위원회는 일련의 지원 정책을 통해 초기 임대료 감면 혜택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개선 등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6월 오픈한 모죽카페는 단숨에 현지의 유명 매장으로 등극했다. 특히 중국의 무비자 정책 확대에 힘입어 꽤 많은 외국인 고객이 찾았다.
마오리자연촌 주민은 모죽카페가 오픈한 후 주변 상점의 장사도 잘된다며 마을 전체에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또 감귤, 죽순, 찻잎 등 현지 특산품의 판로가 모죽카페가 생긴 후로 더욱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프랑크는 새해엔 더 많은 사람이 모죽카페를 통해 중국의 아름다운 마을을 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