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상하이 1월27일] 난징루(南京路) 보행자거리는 상하이 상권에서 많은 유동 인구를 불러 모으는 곳으로 매년 약 2억 명(연인원, 이하 동일)의 방문객이 찾는다. 최근 이 거리가 한국 관광객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 중국은 한국 국민 대상 무비자 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상하이는 한국 관광객이 중국 여행 시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 떠올랐다.
저우웨이훙(周衛紅) 상하이춘추(春秋)국제여행사 부사장은 무비자 정책이 새로운 '주말 여행권'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춘추항공의 경우 최근 일요일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항공편 탑승객 중 한국인 비중은 과거 20%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80%에 육박한다.
금요일인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쯤,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난징루에 있는 하이디라오(海底撈) 매장을 방문했다. 대학교수 박지은 씨와 그의 친구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이 매장을 찾아 훠궈를 맛봤다. 한국 관광객을 위해 특별 배치된 직원은 그들에게 일일이 메뉴를 설명해줬다.
박지은 씨는 "하이디라오가 한국에서도 무척 인기가 많아 서울 매장에서는 대기 시간이 2시간이 넘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정통의 훠궈를 맛보고 싶었다"며 "이곳의 메뉴가 더 다양하고 가격도 훨씬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하이디라오 측은 난징루 매장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하루 평균 50~2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손님이 더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일부 매장에서는 기존의 중∙영문 메뉴판과 안내판 외에 한국어 번역도 추가했다.
제주도에서 재학 중인 박지희 양과 김혜연 양은 약간의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처음으로 동반 여행에 나선 그들은 난징루 보행자거리를 중국 여행의 첫 번째 방문지로 선택했다.
김혜연 양은 조금 서툰 중국어로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며 "상하이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번화하며 맛보고 싶은 음식도 정말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하이 주변 도시도 여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난징루에 있는 코치(COACH) 매장에서는 '제7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처음 출시된 판매가 약 7천 위안(약 137만9천원) 상당의 핸드백이 매장 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주요 구매층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한국 관광객이다.
탕옌훙(唐燕宏) 코치(COACH) 중국화동지역 총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태국∙싱가포르 고객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고객은 신상품에 대한 호응도가 좋고 소비력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치의 태비(Tabby)백은 CIIE에서 첫선을 보인 제품으로 상하이에서만 판매되고 있는데 여기에 9% 세금 환급 혜택이 더해져 한국 관광객이 매우 선호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최초로 코치 카페를 오픈한 이 매장은 인증샷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려는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유명 브랜드 외에도 많은 중국 브랜드 역시 뜨겁게 달아오른 소비 훈풍에 합류했다. 난징루 보행자거리에 위치한 제일식품(第一食品)에서는 다바이투(大白兔) 밀크캔디와 왕위타이(汪裕泰) 찻잎이 한국 관광객 사이에서 기념품으로 인기다. 중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리닝(李寧·LiNing)과 의류 브랜드 보쓰덩(波司登) 매장 직원들 역시 최근 일본∙한국∙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 온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각 통상구의 출입국 외국인은 6천488만2천 명으로 전년 대비 82.9% 증가했다. 그중 무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은 2천11만5천 명으로 112.3% 급증했다.
러우자쥔(樓嘉軍) 화둥(華東)사범대학 교수는 '차이나 트래블(China Travel)'의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로 ▷비자 면제 정책 혜택의 확대 ▷항공편 여객 수송 능력의 회복 ▷입국 관광 상품의 공급 증가 ▷ 문화·관광 서비스 품질과 결제 편의성 향상의 네 가지 요인을 꼽았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