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쉬춘 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1월20일 촬영)
홍콩 채리불후쉬춘국술성사회(蔡李佛胡旭春國術醒獅會)에서 사자머리 앞에 선 후쉬춘 회장이 자유자재로 붓을 놀리며 사자의 눈, 입, 혀, 머리를 그리고 있다.
점안식이 끝나자 깊이 잠든 것 같았던 ‘사자’가 순식간에 생기가 돈다. 제자 두 사람이 각각 머리와 꼬리 역할을 맡아 북소리 장단에 맞춰 때로는 오른쪽∙왼쪽으로 춤을 추고, 때로는 가뿐하게 뛰어 올라 몸을 돌리는 모습이 마치 위풍당당한 자태의 ‘수사자’가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중국 민속에 따르면 사자춤은 악귀를 쫓아낼 수 있다고 한다. 홍콩에서는 중요한 명절이나 가게 개장 때 분위기를 띄우는 공연으로 ‘사자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가 다가오면서 후 회장은 꼼꼼하게 소품을 챙기고 스케줄을 체크하고 리허설을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벽에 걸린 사자 머리와 깃발들이 그의 지난날과 영예를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