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항저우 11월16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가 최근 '샤오거(小哥)'가 겪고 있는 식사·휴식·화장실 등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샤오거'는 흔히 택배 운송자, 음식 배달원, 차량 공유 운전자 등 소위 '긱 이코노미(Gig Economy·임시직 등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경제 현상)' 아래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친숙하게 부르는 말이다.
위원쥐안(虞文娟) 항저우시위원회 조직부 부부장은 "항저우가 지금까지 '샤오거(小哥)'들을 위한 쉼터 1천400여 개를 운영해왔다"며 "향후 약 4천 개로 쉼터 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샤오거'에게 무료로 ▷인터넷 ▷휴대전화 충전 ▷식수 등 기초 서비스 외에도 사회보장 및 백신 접종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저우시 첸탕(錢塘)구 바이양(白楊)가도(街道, 한국의 동)의 한 '샤오거' 쉼터. (사진/리핑 기자)
바이양가도(白楊街道) '샤오거' 쉼터는 ▷무료 와이파이 ▷음수기 ▷에어컨 ▷소파 ▷전자레인지 ▷우의와 우산 ▷응급약품 등을 제공해준다. 또한 '샤오거'가 맘편히 쉴 수 있도록 심리상담, 음악·영상 감상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매일 낮 12시(현지시간)부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5시 사이에 20여 명의 '샤오거'가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저우시 첸탕구 바이양가도의 한 '샤오거' 쉼터 내부 모습. (사진/리핑 기자)
순펑(順豊·SF) 익스프레스 저장(浙江)성 북부 관계자는 '샤오거' 쉼터가 생긴 뒤 서비스의 질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샤오거' 쉼터는 기존에 쉴 곳을 찾기 힘들었던 자사 택배 기사 130여 명의 문제를 해결해줬다. 그는 "중국 쇼핑 축제인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 특수로 해당 지점의 택배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샤오거' 쉼터가 택배 기사들을 위해 임시 택배 보관소를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위 부부장은 "향후 항저우시의 주요 상권, 대형 시장, 주요 건물 등에 '샤오거' 쉼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샤오거'의 안전 운전과 권익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