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첸먼(前門)점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고객. (사진/뤄신 기자)
[신화망 베이징 10월31일] 최근 KFC가 베이징 내 몇몇 매장에 베이징자장면을 한정판 메뉴로 출시했다. 자장면은 출시되자마자 히트 메뉴로 등극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KFC 매장을 방문했다는 베이징 시민 차오(喬) 노인은 "개인적으로 서양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마침 잘됐다"면서 "베이징자장면을 시켜봤는데 맛이 아주 괜찮다"며 웃어 보였다.
KFC에서 판매되는 베이징자장면의 단품 가격은 26위안(약 4800원)이다. 치킨이나 음료 중 하나를 선택해 세트메뉴를 구성할 수도 있다. 세트메뉴 가격은 35위안(6400원) 정도다. 다른 햄버거 세트메뉴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KFC 베이징 첸먼(前門)점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스(石)씨는 "베이징자장면이 출시되자마자 며칠 만에 완전 매진됐다"며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KFC 첸먼점에 걸린 베이징자장면 메뉴판. (사진/뤄신 기자)
덮밥부터 치킨랩, 콘지(Congee·맵쌀을 갈아서 만든 걸쭉한 죽으로 다양한 토핑을 곁들여 먹는 음식), 더우장(豆漿·중국의 콩 국물)과 유탸오(油條·기름에 튀긴 빵), 마라꼬치를 거쳐 오늘날의 베이징자장면까지 KFC를 포함한 여러 글로벌 요식 기업들이 중국에서 현지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요식 시장의 거대한 내수 잠재력을 반영한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 주민 1인당 평균 소비지출은 1만7천275위안(약 316만원)으로 물가상승률을 제한 실질성장률은 15.1%에 달했다. 경제성장에 대한 소비지출의 기여도는 64.8%를 기록했다.
좡루이(莊芮) 대외경제무역대 교수는 중국의 경제 발전이 과거의 투자 및 수출 주도형에서 이제는 내수, 특히 소비수요 주도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수, 특히 소비와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내외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퉁런탕(同仁堂) 카페를 방문한 고객들이 '보양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뤄신 기자)
베이징 왕푸징(王府井) 거리에 위치한 APM몰에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 중의약 브랜드 퉁런탕(同仁堂)이 카페를 냈다. 젊은 층을 겨냥한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화려한 색상의 패키지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 모습이었다.
퉁런탕 카페 점장 자오(趙)씨는 지난 9월 30일에 매장을 오픈하자마자 '보양 커피'를 맛보러 온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퉁런탕 카페는 구기자라떼와 나한과아메리카노, 진피라테 등 중약재 원액이 첨가된 커피를 판매한다. 이러한 몸에 좋은 '보양 커피'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매장 내에서는 중약재와 이를 가공한 제품들도 구매할 수 있다.
자오 점장은 "젊은 사람들도 점점 건강에 신경을 쓰는 시대가 왔다"며 "퉁런탕은 퉁런탕만의 '전통'에 새로운 식자재를 더해 'Z세대'를 겨냥한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좡루이 교수는 "중국 시장은 막대한 소비 잠재력을 지녔지만 이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가처분소득을 더욱 늘리는 한편 날로 업그레이드되고 다양화되는 소비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퉁런탕 카페에 전시된 제품들. 화려한 패키지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뤄신 기자)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