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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똥' 줍는 이유는?...생물다양성 보호 나선 中 청년들

출처: 신화망 | 2021-10-16 10:22:27 | 편집: 朴锦花

리루쉐(李如雪·사진 오른쪽 첫번째)가 야외 조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신화망 쿤밍 10월16일] 현 시대를 살고 있는 2030세대에게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물을 마시고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그러나 올해 27세의 리루쉐(李如雪)에게는 이마저 '사치'다. 늘 깊은 산속을 걷는 그의 휴대전화는 늘 '신호 없음'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교수님을 따라 야외 과학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리루쉐는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스카이워커흰눈썹긴팔원숭이(Hoolock tianxing) 보호를 위한 민간조직에 가입했다. 원숭이의 분변을 줍는 것이 그의 주된 일이다.

스카이워커흰눈썹긴팔원숭이는 현재까지 중국 과학자가 이름을 붙인 유일한 유인원이다. 중국의 국가1급중점보호동물로 그 수가 야생 판다보다 적다. 오직 가오리궁(高黎貢)산 자연보호구역 등 좁은 범위의 지역에만 분포돼 있다.

원숭이의 분변을 줍는 이유는 DNA 채취를 위해서다. 이렇게 채취한 DNA는 다른 개체 간 근친번식 상황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리루쉐는 원숭이의 분변을 수집하는 일은 '운'과 '끈기'가 모두 요구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긴팔원숭이를 마주쳐야 하고 그 다음 그들의 배설물을 발견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하산할 때까지 무사히 이 배설물을 잘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루쉐가 지난 13일 야외 조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리루쉐는 이 일을 한 지 4년 반이 지났다며 하루 종일 원숭이를 따라다니고 분변을 줍고 때로는 원숭이에게 짝을 찾아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올 9월부터 라오쥔(老君)산에서 검은들창코원숭이와 함께하고 있다는 그는 주변에 젊은 친구들이 늘어 외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여기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젊은 '환경운동가'가 있다. '90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 추원원(初雯雯)이 그 주인공이다.

추원원은 지난 4년간 중국 신장(新疆)에서 비버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멍신(蒙新)비버의 수는 162개에서 190개로 늘었고 국가1급보호동물의 개체수도 20% 증가했다.

신장(新疆) 아러타이(阿勒泰)는 중국의 유일한 비버 분포 지역이다. 민물에 서식하는 비버는 나무를 잘라 나무집을 만드는 습성이 있다. 비버댐이 만들어지면 물이 고여 수위가 높아지고 물고기가 모인다. 그러면 다시 주변에 새들이 둥지를 틀고 각종 곤충과 소형 짐승들을 유인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시 말해 비버댐이 많은 야생동물에게 새로운 생존환경을 제공하면서 현지의 생물다양성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는 셈이다.

추원원은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일을 했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외근을 나가는 일이 많았다. 그곳에서 비버와 스노레오파드, 야생말, 스라소니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접했다.

추원원은 대학을 졸업한 이후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고향에 돌아가 자연보호와 관련된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막 신장(新疆)에 돌아왔을 때 비버들이 영역다툼을 하다가 다치거나 죽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고 말했다. 당시 비버가 중요한 먹이 출처인 관목버드나무(관목류·灌木柳)의 면적이 점차 줄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 비버를 위한 관목버드나무심기 공익사업인 '비버식당'을 시작했다. 100만 명이 넘는 네티즌에게 중국에 비버가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모금을 통해 40만여 그루의 관목버드나무 모종을 확보했다.

이달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COP15)'에 참석한 쿤밍(昆明) 청년 천쯔난(陳紫楠) 역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비닐에 감긴 바다거북과 석유로 뒤덮인 바닷새 등을 언급하며 젊은 세대가 나서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개인 쇼핑백과 물병을 지니며 계획적이고 이성적인 소비를 하는 등 친환경·저탄소·환경보호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을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판펑페이(範朋飛) 중산(中山)대학 교수는 "생태보호 업계만 보면 일자리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최근 젊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생물다양성 보호에 참여하고 있다"며 "미디어와 사진기사 등도 이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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